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면세사업체 엔타스듀티프리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으로 'B-'를 받았다. 신규 사업자로서의 열위한 시장 지위와 취약한 재무구조 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야심차게 개장한 인천 구월동 시내면세점이 기대 이하의 영업실적에 그치고 있는 점이 신용도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다만 엔타스듀티프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내면세점의 영업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이 예정된 만큼 영업실적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 과도한 차입금 규모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 인천항만점·공항점 가시적 성과...시내면세점 '기대 이하'

엔타스듀티프리는 외식업체 엔타스가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한 계열사다. 이듬해인 2014년 7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출국장면세점(전품목), 지난해 5월 인천 구월동에 시내면세점(전품목)을, 9월 인천공항에 출국장면세점(담배/주류)을 차례로 개장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인천항만점과 인천공항점의 영업을 단기간에 안정화, 양호한 사업 운영능력을 나타냈다. 기내면세점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디패스(DFASS)와의 상품 공급계약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면세상품 구성과 매입단가 측면에서 일정 수준 경쟁력을 확보해온 결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해 가결산 기준 엔타스듀티프리의 매출액은 306억 원에 달했다. 인천1항만면세점은 안정적인 수요에 힘입어 1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한 발 늦게 개장한 인천공항면세점 역시 단기 사업안정화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매출 110억 원을 올리는 등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엔타스듀티프리는 면세시장 신규 진입자로 사업장 규모가 작고,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범위가 좁은 탓에 사업 경쟁력이 여전히 열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대형 사업자에 비해 상품 구색이 미흡하고 시장 내 인지도도 낮아 사업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 시내면세점은 대형 면세점 대비 열위한 상품 구색 등으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동안 56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항만점과 공항점은 모두 20억원 이내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시내점은 10억 원 영업적자에 머물렀다.


◇ 재무항목 모두 'B', 유동성 대응력 열위...올해 하반기 분수령

엔타스듀티프리의 재무구조 역시 신규 면세점 진출 이외의 인테리어, 재고확보 등과 관련된 비용을 금융권 및 관계사 차입에 의존해온 결과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초기 소요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하면서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도 사실상 끝났다.

실제 엔타스듀티프리는 지난해 이후 금융기관 및 관계사로부터의 차입 탓에 순차입금 규모가 12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차입금은 전량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차입금이 80억 원, 관계사(엔타스) 차입금이 83억 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엔타스듀티프리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예·적금이 8억 원에 불과하고, 단기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다만 금융권 차입금과 관련해 특수관계자(엠아이케이)로부터 부동산담보를 제공받고 있어 상환 압력은 높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명품 브랜드 입점(잡화, 화장품 각 5개)이 예정된 시내면세점의 영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내년 이후 단기 재고자산 부담에서 벗어나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의 영업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집객 규모 및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분산효과, DFASS 의 상품 공급 계약에 기반한 매입단가 인하 효과, 계열사를 통한 임대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또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