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3세 허기호號 출범', 향후 과제는? M&A 불발 등 아쉬움, 분위기 쇄신… 신사업 발굴 주력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그룹 오너 3세로서 신임 회장에 선임된 허기호 부회장(사진)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인수전에 대한 아쉬움을 추스르고, 신사업 발굴에 힘쓰는 것이 그 중 하나로 꼽힌다.
한일시멘트그룹은 22일 허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그룹 경영을 이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오너 3세다. 1997년 입사해 한일시멘트 관리본부장과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해 왔다.
허 회장의 당면 과제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점유율 제고 등이 거론된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 인수전에 잇따라 참가하며 업계 재편 의지를 보였다.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기 위해 아세아시멘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서울 강남 사옥을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형태로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쌍용양회 인수전에선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 "대규모 자금을 써도 상관 없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9월 레미콘사인 삼표의 품에 안겼다. 쌍용양회 역시 지난 1월 한일시멘트가 아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연거푸 인수에 실패하면서 한일시멘트 내부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허 회장은 사세 확장에 주력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앞으로 있을 M&A를 직접 챙기며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매물은 현대시멘트다. 업계는 현재 워크아웃 중인 현대시멘트가 상반기 내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서 허 회장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 회장이 현대시멘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일시멘트는 가격 결정의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 현재 시멘트 가격은 라파즈한라가 주도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해 초과 공급을 일정부분 해소하면 단가 인상 등 수익성 향상 전략을 구사하기 수월해진다.
허 회장이 어떤 신사업을 발굴해서 키울지도 관심사다. 1991년 국내 최초 드라이몰탈 시장에 진출한 한일시멘트는 현재 압도적인 차이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삼표그룹과 SP몰탈이 총 190만 톤 규모의 공장을 증설한 이후 드라이몰탈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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