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강 경영권 분쟁, 의결권 확보전 가열..현황은? '이사회 장악' 최준석 전 대표 vs '의결권 확보' 레드캣츠조합
김동희 기자공개 2016-03-29 13:0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제일제강공업(이하 제일제강)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 최대주주인 최준석 전 대표 측과 현 최대주주인 레드캣츠2호조합측이 의결권 표 대결에 나서게 된다.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신규이사 3인 선임, 이사와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최준석 전 대표 측은 안건으로 상정한 신규이사 3인을 선임하지 못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미 등기이사 4명 중 3명의 이사를 장악하고 있어 경영권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안건이 부결될 경우, 입을 수 있는 손실이 커 의결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만일 재무제표의 승인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수 있는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제일제강은 최준석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권매매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최준석 전 대표 측은 작년 말 진행한 주식양수도계약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의결권이 거의 없다. 공시상으로 55만 주 가량을 작년 12월 30일까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양해준 대표가 가지고 있는 97만 4135주를 더해도 152만 주 규모다.
차명계좌를 통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식을 감안하더라도 최종적으로 500만 주 이상은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최준석 전 대표는 "실무적인 사안은 잘 모르지만 의결권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칙과 법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레드캣츠2호조합은 최 전 대표측보다 많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공시상으로 레드캣츠조합만 174만 주를 가지고 있고, 김영진, 권오성, 이정현, 최재원, 케이비즈원 등을 통해 251만 주 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이외 우호세력이 가지고 있는 의결권까지 합치면 700만 주 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을 부결시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신규이사 선임안건 등을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레드캣츠2호 조합 측은 최준석 전 대표와 김홍택 이사, 양해준 대표 등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도 제기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최준석 전 대표 측은 레드캣츠2호조합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레드캣츠조합 외 7인이 가지고 있는 200만 주의 권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8일 심문을 끝내 이르면 29일 가처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가처분 소송은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논란이 될 것을 보인다. 소송에서 이기면 레드캣츠2호조합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지만 작년 말 체결했던 주식양수도계약이 무효라는 근거로 활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준석 전 대표는 주식매각 대금 264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 레드캣츠2호조합도 받은 주식을 돌려줘야 한다.
제일제강 최대주주였던 최준석 전 대표는 작년 말 자신의 주식 766만 3638주(주당 3445원)와 경영권을 레드켓츠 외5인에게 264억 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계약서에 기재했던 최 전 대표의 금융회사 연대보증이 해소되지 않자 경영권 반환을 요구, 인수대금을 모두 지급한 이병주 대표 측과 분쟁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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