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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찾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구조조정 신중" "유니버셜뱅킹 모델 삼겠다"…비은행 비중 40%로 높아져

안경주 기자공개 2016-04-01 10:37:2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인수 후 KB금융그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1일 출근길에서 만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얼굴은 어느 때 보다 밝았다. 오랜 숙원을 푼 그는 현대증권 인수 후 구상에 대해 밝히면서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본 -2016 1분기 정기조회03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첫 공식일정인 '국민은행 2분기 정기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현대증권 인수 사실을 밝혔다. 사진은 윤 회장의 조회사 모습.

윤종규(사진) 회장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증권 인수 후 사업구조조정은 KB금융그룹 전체가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서 현대증권을 존중하겠다"며 "다만 미세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우수 인력을 모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통상적으로 SPA(주식매매계약)에 고용승계 조항이 있고, 없다고 해도 좋은 인재를 모셔야 한다"며 "금융권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찾는 것인 만큼 좋은 인재를 KB 가족으로 최대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수 후 증권사의 미래상을 두고 "유니버셜뱅킹을 모델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본의 노무라 증권 등 순수 IB(투자은행)에 비해 커머셜뱅킹(상업은행)도 겸비하는 유니버셜뱅킹 모델로 바뀌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BoA메릴린치가 대표적이다.

윤 회장은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은 순수 IB 모델을 기반으로 자본시장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KB금융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에서도 은행의 자본력과 명성, 고객망 등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현대증권 인수 이후 통합을 잘 마무리해야 할 시기"라며 "현대증권을 명가로 재건하고 통합 과정을 차질없이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기반으로 KB금융의 비은행부문 비중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회장은 "KB손해보험 인수로 비은행 비중이 현재 25% 수준"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 비중은 40% 가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1조 원 이상의 '통 큰 베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사외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언급했다. 다만 정확한 인수가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현대증권 인수가격과 관련해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며 "인수 준비 과정에서도 이사진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폭넓은 재량권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사전 양해사항으로 매각쪽과 당분간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대증권의 잠재 역량과 향후 시너지를 종합해서 적정한 가격을 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대우증권 때보다 높은 응찰가를 써낸 이유와 관관해 "가격은 항상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대우증권 인수 당시 컨티전스 플랜(비상계획)이 있었다"며 "지금도 최선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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