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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가중' 한화건설, 그룹 지원책 '복잡다단' 한화생명 주식 2000억 확보…담보대출·유동화 등 추가 자금확보 나설듯

김시목 기자공개 2016-04-08 14:01:3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난이 가중된 한화건설이 결국 모회사 한화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았다. 증자와 계열사 지분거래가 얽힌 복잡다단한 형태로 진행됐다.

한화는 6일 계열사인 한화생명보험 주식 3058만 5795주(2000억 3100만원)를 한화건설에 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동시에 한화건설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70만 1800주, 총 2000억 3100만원을 출자했다. 모회사인 한화가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사실상 한화건설을 지원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한화건설의 조달 여력을 높여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앞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핵심자산으로 꼽히는 한화생명 지분을 활용해왔다. 지난달 말에도 한화생명 356만 주를 담보로 1000억 안팎의 자금을 유입했다.

하지만 잇단 담보대출로 인해 한화건설의 자금조달 여력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한화생명 지분 전체 보유량의 80%가 담보로 잡히면서 조달여력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은 추가 지분매입(3059만 주)으로 한화생명 주식 2억 4663만 주(지분율 28.4%)를 확보하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가 한화건설에 주식 현물출자를 통한 지원에 나서면서 한화건설의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추가로 확보한 한화생명 주식을 활용해 담보대출,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건설의 자금압박은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1조 3174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33억 원에 불과하다. 연간 영업현금흐름 역시 부의(-) 상태로 돌아섰다. 연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755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 부진은 한화건설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손실을 낸 여파가 컸다. 매출와 영업손실로 각각 2조 9764억 원, 43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4110억 원)는 더욱 증가했다. 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난 4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건설의 회사채 만기 물량은 연내 4000억 원 가량에 달한다. 이달 26일 1500억 원에 이어 오는 8월에는 2500억 가량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행히 이달 만기분은 한화생명 주식 356만주를 중국공상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한화생명 지분을 토대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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