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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자사주 매입 누구를 위한 조치인가 [thebell note]

심희진 기자공개 2016-04-11 08:45:3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 경영진이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 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을 매입키로 결정했다. ㈜동양 경영권을 노리는 유진기업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자 주주들에게 경영 방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5일 후 유진기업 측 인사들의 이사회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결과는 경영진의 승리. 전체 지분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유진기업의 경영 참여를 저지했다. 경영진은 현금배당 계획을 밝히며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얻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자사 지분이 거의 없는 경영진이 회사의 공적 자금을 경영권 방어에 쓴 행태가 과연 ㈜동양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느냐는 점이다.

경영진의 ㈜동양 지분은 1만 7000주로, 의결권있는 주식(2억 3908만 1867주)의 0.007%에 불과하다. 그런데 본인들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자그마치 1000억 원의 회삿돈을 투입했다.

지분이 미미한 탓에 누군가 ㈜동양의 주인이 될 경우 경영진 교체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 경영진이 공금까지 투입해 법원이 정한 임기 동안의 안위를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진은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경영권을 위임받았다.

한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올해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해 이익을 창출할지, 향후 눈여겨 볼 만한 성장 동력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 막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의 경우 경영 정상화는 더욱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양시멘트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은 경영권 유지 활동이 아닌 ㈜동양의 미래에 사용해야 한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동양 주가가 조금씩 오르곤 있지만 이는 한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튼실한 기업으로 거듭나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라도 경영진이 ㈜동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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