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 경영진이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 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을 매입키로 결정했다. ㈜동양 경영권을 노리는 유진기업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자 주주들에게 경영 방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한 조치였다.5일 후 유진기업 측 인사들의 이사회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결과는 경영진의 승리. 전체 지분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유진기업의 경영 참여를 저지했다. 경영진은 현금배당 계획을 밝히며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얻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자사 지분이 거의 없는 경영진이 회사의 공적 자금을 경영권 방어에 쓴 행태가 과연 ㈜동양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느냐는 점이다.
경영진의 ㈜동양 지분은 1만 7000주로, 의결권있는 주식(2억 3908만 1867주)의 0.007%에 불과하다. 그런데 본인들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자그마치 1000억 원의 회삿돈을 투입했다.
지분이 미미한 탓에 누군가 ㈜동양의 주인이 될 경우 경영진 교체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 경영진이 공금까지 투입해 법원이 정한 임기 동안의 안위를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진은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경영권을 위임받았다.
한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올해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해 이익을 창출할지, 향후 눈여겨 볼 만한 성장 동력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 막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의 경우 경영 정상화는 더욱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양시멘트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은 경영권 유지 활동이 아닌 ㈜동양의 미래에 사용해야 한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동양 주가가 조금씩 오르곤 있지만 이는 한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튼실한 기업으로 거듭나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라도 경영진이 ㈜동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