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암울한 실적전망 극복할까 2년 단기물 포함, 시장수요 대응…불안한 패널시장에 불확실성 '가중'
김시목 기자공개 2016-04-22 08:10:1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LG디스플레이가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시장 내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특별한' 이슈어란 점 자체가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구조 역시 2년물짜리를 포함하는 등 냉랭해진 기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분석이다.다만 불확실한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은 변수로 지적된다. 당장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의 맹공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시장은 공급과잉·가격급락에 노출됐다. 일각에서는 일회성 현상이 아닌 장기화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 단기물 중심, 투자자 모집 사활…지난해 역대급 영업이익
LG디스플레이는 내달 2000억~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네 곳을 선정하고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1년여 만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찾아온 회사채 만기(약 8000억 원)에 기업어음(CP)이나 내부 현금을 통해 상환해왔다. 채권시장에서 한 몸으로 평가받는 LG전자 등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조달여건이 나란히 악화하면서 발행을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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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실적 추이는 그룹 전자계열사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연결기준 매출 28조 3838억 원을 올린 가운데 영업이익 1조 6255억 원, 순이익 1조 23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최대 성적을 올렸고, 순이익도 5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했다.
우량함을 자랑하던 재무구조 역시 더욱 견고해졌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7.2%p 하락한 77.7%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과 차입금 상환으로 자본은 늘어난 가운데 부채규모는 1조 3000억 원 이상 감소하며 10조 원 밑으로 낮아졌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2.2%p 개선된 13.4%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는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재무실적은 채권시장 내 오랜 강자의 입지가 보여주듯 우량함을 자랑하고 있다"며 "앞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친 LG전자의 사례를 보면 얼마든지 자금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LG전자는 과거 대비 눈높이를 대폭 낮춰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트랜치와 금리밴드 등 투자유인을 높이기 위한 구조를 제시했다. 또 4분기 영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점이 연간 실적 부진 등의 부정적 시각을 만회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혔다.
◇ 올해 최악 영업실적 전망…장기화 가능성 거론
하지만 LG디스플레이에 놓인 불확실한 사업전망은 여전히 투자자 유치의 변수로 지목된다. 당장 1분기 영업손실은 물론 상반기 내내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패널시장 내 중국기업들이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계속해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간 영업이익(1조 6255억 원) 가운데 4분기 비중은 단 3.7%(606억 원) 수준에 그쳤다. 올해 전망 역시 지난해 보다 더욱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 반등의 시점 역시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자체 불확실성과 채권시장의 단기물 수요를 감안한 공모구조 제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0년 이후 트랜치에서 배제했던 2년물짜리 회사채를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 대비 금리밴드 상단을 가능한 최고치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결국 LG디스플레이가 제시하는 공모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질 지가 관건"이라며 "2년, 3년, 5년물 등 단기물 중심으로 트랜치를 구성한 점 역시 회사 측에서도 이를 최대한 반영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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