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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출자자산, 매각 가치 변수될까 출자금 2800억원 회수 여부 놓고 시각차 있을 듯

윤지혜 기자공개 2016-04-21 09:15:4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나온 산은캐피탈의 보유자산 가치에 대해 인수 후보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우선 산은캐피탈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자산 규모를 빠르게 성장시킨 점이 눈에 띈다. 특히 PE, VC조합 등 사모펀드에 대한 출자 자산을 빠르게 늘렸다. 다만 보유 자산의 가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말 산은캐피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출자금액은 장부가 기준 2828억 원이다. 이는 손상차손금액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산은캐피탈이 재무제표상 회수 가능하다고 본 금액이나 다름없다.

산은캐피탈의 출자 내역에 따르면 현재까지 설립된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총 41개로, 이 중 엑시트를 한 펀드는 5개에 이른다. 인수 후보들은 남은 36개의 펀드와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금 회수를 놓고 매도자와 원매자간 시각 차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산은캐피탈은 그간 정책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우량한 기업에 투자를 하기 보다는 벤처기업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매물에 투자하는 경향이 컸다.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관리하고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자 측의 자금 지원군으로 나서는 식이다.

최근 사조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한국제분과 동아원을 인수했을때 산은캐피탈이 이음PE와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한 것이 그 예다. 지난달 말 산은캐피탈과 이음PE는 동아원이 재무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인수자는 사조그룹이었지만 한국제분과 동아원을 통매입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개선에 쓰일 자금 지원이 없었으면 인수가 쉽지않았을 것이란 게 거래 관련자 설명이다.

이렇듯 이제 막 본격적인 재무 개선에 나선 기업에 대한 출자금 회수 여부에 대해 인수 후보 입장에선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다. 물론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투자했다고 해서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지원 목적의 정책성 투자 대상이 많을수록 자산 가치는 높게 책정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현재 산은캐피탈이 출자한 펀드 중 정부 정책상의 목적으로 설립된 '재무안정펀드'는 7곳이다. 이 가운데 KDB시그마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해 엑시트를 했지만 18억 원을 출자한 케이디비기업재무안정턴어라운드사모투자전문회사의 경우에는 장부가가 1000원으로 처리됐다. 산은캐피탈 측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했지만 해당 회사의 재무상태가 더 이상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손상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매각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예비실사를 한 후 각각 회수 가능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그 가격이 산은캐피탈이 정한 최저가보다 높을 경우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장부가 이상 매각을 원칙으로 산은캐피탈 주식 99.92%(보통주 6212만4661주)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산은캐피탈의 장부가는 5973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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