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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실적·신용도 개선효과 수요예측 '오버부킹' 희망금리밴드 하단 결정…2000억 증액 발행예정

배지원 기자공개 2016-04-20 08:01:4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회사채 15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5년 장기물에도 2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효성은 수요를 반영해 2000억 원으로 발행물량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전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는 3년물, 5년물로 구성해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씩 조달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발행예정액 1500억 원의 2배에 가까운 3150억 원의 기관투자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는 1780억 원, 5년물에는 1370억 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효성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기존 목표보다 증액한 2000억 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는 개별민평대비 3년물은 -10bp, 5년물은 -20bp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각각 1020억 원, 980억 원씩 발행한다.

효성의 이번 공모채는 지난달 만기도래 채권의 후행적 차환으로 볼 수 있다. 효성은 지난달 900억 원어치의 만기도래채권을 현금으로 갚았다. 이번 발행 예정액이 상환금액보다 큰 만큼 줄어든 유동성 보충은 물론 추가 현금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신용도 개선된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 본평가에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게 본 기관투자가의 투심을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섬유, 산업자재, 화학 등 3개 부문이 품질과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조 4585억 원, 영업이익은 950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대비 약 58% 늘어났다.

그는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와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거래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 하고 있다"며 "각 부문의 국내외 생산능력 제고 등으로 주력 제품들의 시장지위와 영업기반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차입금 부담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2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7조 7783억 원으로 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의 차입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외형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수익 창출력이 제고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대비 차입금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10.4배 였지만 지난해 말 4.9배로 크게 완화됐다. 그는 "CAPEX 규모가 예정대로 축소될 경우 재무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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