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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채권, 리테일서 1200억 팔려 판매금리 4.5~4.6%…한국증권 판매 적극적

이상균 기자공개 2016-04-22 09:55:1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회사채가 리테일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발행 일주일 만에 1000억 원 이상이 판매됐다. 최근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4% 중반대의 금리를 제시한데다가 인지도 높은 대한항공이 발행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회사채는 19일까지 약 1200억 원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산 집계가 되지 않는 중소형 증권사의 판매량까지 합치면 최대 1500억 원까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판매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발행에 앞서 지난 6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관투자자 수요가 70억 원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신용평가등급에서 부정적(BBB+) 전망에 그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결국 총 발행액 2500억 원 중 500억 원을 산업은행에서 인수하고 나머지 2000억 원은 인수비율대로 대표주관을 맡은 증권사에 배분했다. 키움증권 400억 원, 동부·현대·한국투자증권 각각 300억 원, 대우증권 200억 원, NH투자·유안타·한화투자·KTB투자·SK증권 각각 100억 원 등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증권사들은 배분받은 물량(2000억 원)을 대부분 리테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 금리는 4.5~4.6% 수준이다. 발행 금리가 4.9%인 것을 감안하면 30~40bp를 마진으로 남기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표주관사가 보유한 대한항공 회사채를 인수해 리테일로 판매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이 배분받은 300억 원에 추가로 물량을 들여와 판매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의 판매 속도라면 한 달도 채 안돼서 대한항공 채권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인지도가 낮은 회사라면 이 정도 금리를 제시해도 회사채가 팔리지 않지만 대한항공은 네임밸류가 높아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대한항공 회사채 금리가 은행 예금 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도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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