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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구조조정, 하이證 불똥? 매각설 '솔솔' 노조, 비주력 계열사 매각 요구…주익수 사장 취임 후 첫 임단협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5-04 09:06: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영향이 하이투자증권에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에서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요구한 것.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그룹 내에서 입지가 크지 않은 상태다. 현대오일뱅크와 더불어 그룹 재무개선 카드로 꼽히고 있는 신세다.

매각 자체로 얻을 이득이 많지 않더라도 정치권의 기업 구조조정 논의 속에 보여주기식 재무개선 노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 시장 이목은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으로 쏠려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수장을 교체한 뒤 갖는 첫 임단협이다. 일각에서는 임단협 결과에 따라 그간 꾸준히 제기된 하이투자증권 매각설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 측에서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사측에 요청했다"며 "같은 그룹 내에서 그러한 요구를 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업황 불황에 실적이 저조해진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그룹 임원 25% 감원 계획을 밝힌 상태다. 그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 하이투자증권 임원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 임단협에서 어떠한 얘기들이 오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임단협 일정은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경우 다음달 10일 임단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 요구안을 서로 제출했지만 상당한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세울 방안으로 오일뱅크 상장이나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08년 CJ그룹에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인수됐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하이투자증권 매각설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서 하이투자증권이 고배 마신 이유를 현대중공업의 그룹 리스크 차원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며 "현대중공업 부실에 하이투자증권이 발목 잡힌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전(前) 사장 경우 비교적 CEO 생명을 길게 가져가면서 그룹과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며 "서 전 사장이 떠나고 주익수 신임 사장이 온 점은 그룹 내 하이투자증권 영향력을 더 떨어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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