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3세경영' 강남제비스코, 공격 투자 나선 까닭은 [Company Watch]3년째 매출 감소, 현금흐름도 약화…성과 못내면 '무차입'에도 여파

이윤재 기자공개 2016-05-04 08:10:0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 한 강남제비스코가 최근 베트남 공장 신설, 안양공장 이전 등 굵직한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강남제비스코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신규 투자도 자제하는데다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최근 3년간 평균 60억 원에 불과할 정도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매년 30% 안팎을 유지하고, 자본유보율은 6500%에 육박하고 있다.

변화는 3세 승계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2012년 오너2세였던 황성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황익준 전무, 차남 황중호 상무가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로 올랐다. 두 형제는 각각 경영기획팀장과 경영전략팀장을 맡으면서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 올해 초에는 장남 황 전무가 전문경영인인 우기석 부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이전과 달리 사세확장을 위한 투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B2C(기업간소비자 거래) 시장에도 뛰어드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남제비스코는 베트남 빈증성 미푹 공단에 2만 3876㎡(약 7000평) 규모의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가전용 제품에 납품하는 플라스틱용 도료와 건축용 도료 등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화된 중국공장도 설비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장쑤성에 설립한 곤산개희애화공도료유한공사는 수요 증가에 맞춰 설비 투자와 생산품목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평택 포승공단에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안양공장을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년간 약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너 3세들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건 성장정체 때문이다. 강남제비스코 매출액은 2013년 3828억 원, 2014년 3775억 원, 2015년 3353억 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주력 제품인 건축·산업용 도료는 전방산업의 부진에 적잖이 타격을 입었다.

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2013년 460억 원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36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원재료 구매비용이 저유가 여파로 떨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호실적을 내던 경쟁사들도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쟁사대비 진출 시기가 늦고, 기술을 해외로부터 도입하는 탓에 경쟁력을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규 투자가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동안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기조에도 상당한 여파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제비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