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학공업, 포트폴리오 편중 '위험수위' [페인트업 리포트]매출 60% 이상 건축용도료 의존…경쟁력 약화 요인
이효범 기자공개 2014-09-29 10:08:2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비표페인트'로 알려진 건설화학공업이 올해 영업이익률 10%를 넘어섰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반기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더불어 수년 째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건설화학공업의 자랑거리로 꼽힌다.업계에서는 그러나 건축용도료에 단조로운 매출 구조는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페인트업체의 특성상 특정 도료에 집중된 사업구조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10% 넘어…부채비율 30%대 유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설화학공업은 2014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993억 원, 영업이익 205억 원, 순이익 2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 11.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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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화학공업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2.9%수준이다. 업계 부동의 1위인 KCC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삼화페인트공업(15%)과 노루페인트(14.7%)의 시장점유율에 비해서는 소폭 떨어진다.
건설화학공업은 지난해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수년간 10%를 밑돌았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26%에 달할 정도다.
재무건전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부채비율은 30% 안팎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이후 차입금은 50억 원 수준인 반면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075억 원으로 늘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페인트 원재료가격이 하락하면서 페인트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건설화학공업의 경우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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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용도료 중심 단조로운 매출구조…연구개발비 '인색'
하지만 업계에서는 건설화학공업의 단조로운 매출구조를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건설화학공업은 건축용도료 공급을 통해 매출의 절반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건축용도료의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선다. 자동차신차용도료의 비중 12.52%에 그쳤고, 가전·공업용도료의 비중은 6.73%에 불과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건설화학공업은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건축용도료를 주로 공급한다"며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 보다는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건축용도료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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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루페인트의 매출구조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노루페인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건축용도료 38.6%, 공업용도료 16.4%, 자보용도료 10.8%, PCM강판용도료 17.4%, 기타 16.8%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수용도료의 안정적인 판매실적과 친환경·기능성 도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전방산업을 비교적 잘 분산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도료가 최종소비재 공급을 위한 중간재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소비재의 변화에 따라 중간재인 도료의 질도 빠르게 변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건축용도료에 집중된 매출구조는 동종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건설화학공업은 더욱이 연구개발비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색한 모습이다. 삼화페인트공업과 노루페인트의 경우 연간 2012년~2013년 동안 평균 130억~140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로 투자했지만 건설화학공업의 연구개발비는 평균 84억 원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약 1%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화페인트공업과 노루페인트의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3%에 달했으나 건설화학공업은 2%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페인트업체들이 휴대폰용 도료를 취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관련 시장이 활성화됐다"며 "결과적으로 최종소비재 트렌드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향후 페인트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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