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헤지펀드 유입…신규 펀드 '북적' [Monthly Review]②11개 설정…흥국·밸류파트너스 등 시장 진입
김기정 기자공개 2016-05-11 16:59:2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9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에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왕성한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다. 한 달 간 4000억 원 가량을 모으며 4조 5000억 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대폭 낮아지자 올해 들어온 자금만 1조 원을 웃돈다. 흥국자산운용 등 기존 플레이어부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등 자문사였던 곳들까지 신규로 진입하며 시장을 키웠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4조 4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처음 4조 원을 돌파한 후 또다시 4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진입 문턱이 대폭 낮아지자 뭉칫돈이 꾸준히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온 규모만해도 1조 원이 넘는다.
새로 출범한 펀드들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달 전체 펀드 수는 90개로, 신규 설정된 펀드는 11개에 달했다. 이들 펀드에 쏠린 자금만 2505억 원이다.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에 1500억 원이 몰렸다. 이 펀드는 채권형 펀드 강자인 흥국자산운용이 채권 운용의 묘를 살려 내놓은 첫 작품이다. 기준금리 플러스 알파를 노린 상품으로 기관 자금이 주로 투자됐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각각 '밸류파트너스 Good&Cheap주식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 C-S'와 '푸른알바트로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C-F)'를 설정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자산운용사 전환 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라임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도 각각 펀드를 1개씩 추가로 설정하며 자금을 모았다. 이 두 운용사는 전달 대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곳들이기도 하다. 신규 펀드를 중심으로 라임자산운용은 225억 원을, DS자산운용은 309억 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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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은 고참들의 펀드 설정도 눈에 띄었다.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이 메자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신규로 내놓으며 250억 원을 모았다.
안다자산운용은 새 펀드를 제외하고도 왕성한 유입세를 뽐냈다. 한 달 만에 무려 657억 원을 모았다. 첫 헤지펀드인 안다크루즈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에만 642억 원이 쏠렸다. 설정 이후 손에 꼽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이 펀드는 지난달에도 2.71%의 수익률을 쌓으며 수익률 톱 10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이후 첫 상품인 '현대더블샷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IPO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금까지 112억 원을 모았다.
반면 브레인자산운용(-327억 원)과 대신자산운용(-162억 원) 헤지펀드들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들의 펀드는 지난해 8월 장세가 고꾸라진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반짝 성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브레인의 백두, 한라, 태백 등 3개 펀드는 모두 3% 수준의 뛰어난 성과를 기록해 수익률 톱 5 안에 모두 진입했고, 대신자산운용의 간판 헤지펀드인 에버그린롱숏 역시 2.83%의 우수한 성적을 뽐내며 6위를 기록했다.
프라임브로커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NH투자증권이 독보적인 1위 체제를 다시 한번 굳혔다. 흥국자산운용의 1500억 원짜리 첫 펀드를 따내며 전달 대비 3.5%포인트 증가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우증권(26.2%)과 삼성증권(21.6%)은 각각 2,3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2%~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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