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인슈어런스도 경영현황 숨기나…업계 '의혹' [자동차금융 해부]일반현황·재무상태도 비공개…손보사들 '갸우뚱'
윤 동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12 09:07: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대리점인 폭스바겐인슈어런스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인슈어런스)가 경영현황을 공시하지 않아 손해보험사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인슈어런스가 지난해 11월에 설립된 신생업체인 만큼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공개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폭스바겐인슈어런스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AG(Volkswagen Financial Services AG)가 설립한 회사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AG는 아우디·폭스바겐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최대주주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인슈어런스는 생·손보협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법인대리점공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다른 법인대리점이 자본, 손익, 계약유지율, 설계사 정착률, 수수료 현황 등을 자세히 공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폭스바겐인슈어런스는 국내 보험대리점으로 등록된 업체이기 때문에 경영현황을 공시할 의무가 있다. 보험업법과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법인보험대리점은 △경영하고 있는 업무의 종류 △모집조직에 관한 사항 △모집실적에 관한 사항 △그밖에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생·손보협회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반기 별로 공시해야 한다.
이 의무는 지난해 11월에 설립된 신생업체라 할지라도 피해갈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모집 조직이나 실적이 없다 하더라도 재무 및 일반 현황에 대해서라도 공시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감독 당국의 설명이다.
또 폭스바겐인슈어런스는 경영현황 공시를 등한시한 탓에 영업도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보험사로부터 재무상태 등을 감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점은 각 생·손보사와 보험모집위탁계약을 채결해야 개별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즉 보험대리점이 고객에게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험사와 계약부터 맺어야 한다.
폭스바겐인슈어런스는 아직까지 5개 대형 손보사와 보험모집위탁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조만간 대형 손보사와 위탁계약 체결에 나서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5개 대형 손보사에서는 경영현황 공시도 하지 않는 신생 보험대리점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보험대리점이 불완전판매를 할 경우 보험사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재무상태도 공개하지 않는 보험대리점은 이런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손보사 보험대리점 채널담당자는 "실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보험대리점이 기본적인 공시업무 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무엇을 믿고 위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겠나"라며 "지금 상황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자고 한다면 긍정적인 반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 보험대리점 채널담당자도 "보험대리점이 경영현황을 공시하는 것은 보험소비자는 물론이고 보험사도 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일단 기본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무상태 등을 업계와 시장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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