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흑자' 애경산업, 현금 바닥난 이유는 현금성자산 39억 불과, 채무 상환·배당금 지급 영향 'IPO 대비'
길진홍 기자공개 2016-05-17 08:27:1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흑자를 기록하고도 보유현금이 바닥을 드러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업 다각화와 원가 절감 노력으로 대규모 순익을 실현했지만, 차입금 상환과 배당금 지급을 위해 대규모 현금을 지출하면서 유동성은 오히려 빠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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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급여 등 판관비가 1958억 원으로 월평균 163억 원의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매달 벌어들이는 제품 판매수익으로 회사의 제반 운영경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현금흐름 창출하고 있는데 따른 상당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순익이 160억 원으로 1985년 설립 이래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4594억 원, 272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12.9%, 24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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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증대와 맞물려 순익이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401억 원으로 전년대비 370억 가량 증가했다 순익이 160억 원에 달하고,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 운전자본 부담이 해소되면서 양호한 현금흐름 지표를 보였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됐다. 지난해 유동성장기부채 등을 포함한 장단기차입금은 29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357억 원 감소했다. 차입금이 줄고 이익잉여금 누적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까지 누리면서 부채비율이 241%에서 146%로 떨어졌다.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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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지급도 현금성 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순익의 20%인 3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실적부진으로 지난 2007년 이후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나, 9년 만에 다시 주주배당을 실시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자금 운용 전략이 애경산업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대신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유통부문 강화 차원에서 AK켐텍, AK바이오팜 등의 계열사 상장도 예정돼 있다.
증권업계는 애경산업의 자산 가치를 최소 4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재무구조개선 등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한편 애경산업은 SK케미칼로부터 지난 2001년부터 약 10년간 가습기 살균제를 공급받아 판매했다. 환경부가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사용자들의 피해조사 신청을 재개하고, 제품을 만드는데 쓰인 CMIT/MIT의 독성 분석에 나서기로 하면서 IPO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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