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해외 자산운용사의 고령화 테마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유리자산운용이 지난해 같은 형태의 펀드로 출시한 적이 있었지만 수탁고가 많지 않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다음주 중 'KB롬바드 오디에 골든에이지 증권투자신탁'을 출시하기로 했다. 판매사는 롬바드 오디에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KB국민은행에서 맡았다. 추후 증권사 등으로 판매사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KB롬바드 오디에 골든에이지 펀드는 스위스계 자산운용사인 '롬바드 오디에'의 '골든 에이지 고령화 테마펀드(LO Funds-Golden Age)'에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달러, 유로화 등의 다양한 통화로 표시된 자산에 투자하게 되며 환헤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롬바드 오디에는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높은 소비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노령층을 '골든 에이지(Golden Age)'로 정의하고 있다. 골든에이지 펀드는 노령 인구가 주로 소비하는 산업군에 포함된 전세계 상장기업 중 장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질병치료제를 만드는 제약회사,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위한 원격진료 IT 회사, 보청기와 치아 임플란트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회사, 보험회사들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스위스 제약업체 로시(Roche), 보톡스 업체 앨러간(Allergan), 보험회사 AIA가 편입돼 있다.

롬바드 오디에의 골든에이지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 상품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5월 '유리골든에이지증권자투자신탁'이 유리자산운용을 통해 출시된 적이 있었다. theWM에 따르면 이 펀드의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6.21%, 운용규모는 5억 원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펀드 운용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새롭게 설정된 펀드의 판매사로 KB국민은행이 참여하게 되면서 운용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이 롬바드 오디에와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설정한 글로벌전환사채 펀드와 유럽셀렉션 펀드의 운용규모는 140억 원과 280억 원 수준이다. 두 펀드의 주요 판매사 역시 KB국민은행이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비과세 펀드 제도가 시행된 뒤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롬바드 오디에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들을 설정해 왔는데 추가 상품 라인업을 고민하던 중 글로벌 테마펀드의 수요가 늘었다고 판단해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