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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국채 모두 'NO' 할 때 동부증권 'YES' 박유나 연구원, 작년 말부터 강력매수 추천 '적중'

이승우 기자공개 2016-05-20 09:06:1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증권사이 동부증권이 브라질국채 매매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추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브라질 국채 매수 자제를 권고 한 올해 초, 동부증권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동부증권의 예상이 적중했다.

◇삼성·미래, 매수자제 권고...동부증권 매수 추천

지난해 헤알화 환율은 추락했다. 2015년초 400원대에 머물렀던 헤알/원 환율이 200원대로 하락하면서 브라질국채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과 더불어 25년래 최저를 기록한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헤알화 가치를 바닥으로 이끌었다.

성장률은 하락하는데 물가가 치솟는 기형적인 모습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섰고 국채 투자자들은 환율과 채권 양방향에서 손실이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브라질국채 매수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브라질 국채 판매의 쌍두마차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헤알화환율이 반등하고 있는 최근까지 브라질 국채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올 초 삼성증권의 한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이머징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브라질 통화 역시 단기에 강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이러한 국면이 중장기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며 "원자재 수요의 급등 국면도 아니고 6월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어 헤알화에 대한 보수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구원 역시 "브라질의 재정·정부부채 리스크가 높은 상태고 내수 경기 회복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최근 정치 리스크가 재차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브라질 채권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의 의견을 내놓으면서 브라질 국채 매수를 줄기차게 주장한 곳이 바로 동부증권이다. 동부증권은 헤알화 환율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며 작년 말부터 브라질 국채 매수 추천을 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초 "브라질 통화정책 변화가 가시화할 경우 현재의 15%대 국채금리 수준은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현재가 브라질 국채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헤알 환율 280~319원 정도의 환율은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원/헤알화 환율 추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매수 추천 근거는…최근 현지탐방까지

동부증권의 예상은 적중했다. 여전히 브라질국채의 만기가 남아 있으나 연초 브라질 국채 신규 매수를 한 투자자라면 30%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가 신중하라고 했을 때 동부증권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 브라질의 경제 변수는 기존과는 다른 조짐이 생기고 있었다. 브라질의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진정됐고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브라질 국채 가격의 추가하락이 제한됐다.

환율을 제외한 채권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브라질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변화 움직임도 감지됐다. 그동안 물가 상승에 초점을 맞추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던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지난 2월 브라질 정책당국은 '경기침체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면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
박유나 연구원은 "브라질물가 상승률 10% 중 4% 이상이 전기와 수도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것"이라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브라질 정부부채의 이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었다.

동부증권은 최근에도 브라질 국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신흥국 통화가치의 반등으로 인해 3월부터 신흥국 자산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며 "근본적으로 Big4(Fed, BOJ, ECB, PBOC)의 통화정책 공조가 이루어진 가운데,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 갭(GAP) 축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탄핵정국을 점검하기 위해 동부증권은 브라질 현지 탐방도 진행 중이다. 이번 탐방으로 브라질과 멕시코의 로컬 및 외국계은행, S&P, Moody's 등 총 12개 기관을 방문해 브라질 경제 선순환 고리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동부증권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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