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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시내면세점 '명동대첩' 막 올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8일 오픈, 루이뷔통 관계자 현장 방문

장지현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6-05-19 08:18:4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시내면세점 사업을 두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전국 시내면세점 가운데 점포 당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이제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반경 500m 이내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펼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18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 8층부터 12층을 시내면세점으로 리뉴얼해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명동점은 신세계면세점의 1호 시내면세점으로 영업면적이 1만 5138㎡이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비롯해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 반크리프앤아펠 등 글로벌 4대 명품 보석 브랜드의 올 하반기 입점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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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첫날 모습>

오픈 첫 날이었지만 많은 유커들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이날 오전에만 유커가 1000명 방문했고 오후엔 3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인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불과 500m떨어진 곳에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2014년 기준 연매출 1조 9763억 원을 기록, 당시 서울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4조 3502억 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남대문·명동 일대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문을 열기 전까지 이 지역의 유일한 시내면세점이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일평균 유커 수는 1만 2000명이다. 단체 관광객이 8000~1만 명, 개별 관광객이 2000~4000명에 각각 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유커를 얼마나 뺏어올 수 있느냐 여부다. 신세계면세점이 내세우고 있는 명동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체험 공간이다.

김승훈 신세계면세점 마케팅담당 이사는 "명동점은 상품을 단순히 판매하고 구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놀이동산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경쟁사와의 큰 차이"라며 "예컨대 면세점 10층 아이코닉존엔 2개 층 높이의 대형 카스텐 휠러의 회전목마(미러 캐러셀)가 설치돼있어 현대미술 전시관을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내에 위치한 문화체험공간은 전체의 17%(771평)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10층에 360도 LED 비디오 아트를 설치하고 11층엔 매 시즌마다 바뀌는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내년 상반기엔 신세계면세점 건물 옆에 위치한 메사빌딩에 한규 콘텐츠 전용관 '팝콘홀'을 만들 예정이며 인근에 위치한 한국은행 분수대 개선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업체들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 당일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그룹 마이클 슈라이버(Michael Schriver) 북아시아 대표 등과 함께 매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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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LVMH관계자들>

현장에서 마이클 슈라이버 대표는 "오늘은 비즈니스 투어 형태로 매장을 둘러보러 온 것일 뿐"이라며 "브랜드 유치 등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LVMH 그룹 내 면세사업 계열사인 DFS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하반기 입점을 두고 루이뷔통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루이뷔통과의 브랜드 유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실제 오픈은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6개월 뒤에나 가능하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유커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먼저 롯데면세점에는 이미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등 3대 명품을 포함해 62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1년간(2014년9월~2015년 8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매출 가운데 절반이 15개 브랜드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2%에 불과한 브랜드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나오는 셈이다. 15개 브랜드에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과 까르띠에, 롤렉스 등 고가 시계 브랜드, 설화수, 후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등이 포함된다. 그만큼 시내면세점 매출에서 명품 브랜드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은 점포 확장공사에도 돌입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 2월부터 롯데백화점 12층을 매장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시작해 오는 7월엔 영업면적을 20%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9~11층에 약 1만 3400㎡(4054평)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그룹 계열사 간 협력도 활발하다.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어드벤처 등 롯데그룹의 관광주력 3사는 중국중철주식회사의 금융투자 자회사인 중철명주투자그룹유한공사와 중국 내 호텔 및 면세점, 테마파크 사업 합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2011년부터 중국(8곳), 일본(3곳) 등 11곳 해외사무소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을 누가 많이 끌어오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는 경품행사나 선불카드 추가 증정 프로모션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명동상권 내에서 롯데면세점을 홍보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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