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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는 대한민국의 '핵심과제'" 밴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 개최···M&A 등 현안 논의

제주=신수아 기자공개 2016-05-20 09:15:5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는 벤처 투자 업계의 현안을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 19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2016년 벤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 대표 60여 명과 함께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 이영민 서울대학교 교수,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5년은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의미있는' 한 해로 기록된다. 연간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인 2조 858억 원을 기록했으며, 벤처조합 결성액도도 종전 기록을 깨며 총 2조 6260억 원을 달성했다. 펀딩과 투자가 모두 균형을 이루며 업계에 생기를 가득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올 해 상황은 좀 다르다. 중소기업청 주영섭 청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전한 최수규 차장은 "지난해 펀딩과 투자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벤처 분야는 여전히 정부의 핵심과제이자 기대가 가장 큰 영역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 전반의 생기를 이어가기 위해 기업간 M&A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 기업들을 부지런히 발굴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연찬회는 세 개의 강연으로 채워졌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영민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 교수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구조적 한계점에 대해 지적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곧 벤처캐피탈로서 인정받는 해외와 달리 '주주→경영인→투자심사역'으로 이뤄진 국내 벤처캐피탈의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는 잦은 투자심사역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의미다.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양질의 투자를 견인하기 위해선 벤처캐피탈의 핵심인 심사역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심사역의 조직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조직에 대한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는 △보상에 대한 만족 △의사결정참여 △팀원관계 등 직무환경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며 "규모가 작은 벤처캐피탈일수록 보상만족도 보다 의사결정참여·팀원관계 등 직무환경에 더 민감한 반면 규모가 클 수록 보상만족도가 이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경과 비즈니스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벤처캐피탈 스스로가 현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을 기본으로 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결국 인재에 대한 관리가 벤처캐피탈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두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조 대표는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의 역사와 발전상을 설명하며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저성장 기조를 탈출하고 글로벌화를 위해 다섯 가지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 제시한 다섯 가지는 △인재 육성을 통한 잠재 성장률 제고, △전통적 기간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이끌 수 있는 구조개혁, △ 신성장 동력의 발굴, △ 글로벌 스탠다드의 포용과 규제 완화, △ 정치선진화 등이다.

이어 조 대표는 모태펀드 설립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국내 벤처 생태계에 대해서도 짚었다. 조 대표는 "모태펀드를 통해 약 12조 7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가 조성됐고 그 수 만해도 418개에 이른다"며 "지난해까지 총 9조 3000억 원의 재원이 벤처기업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태펀드를 근간으로 투자→성장→회수→재투자에 이르는 벤처투자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연 프로듀서인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도 연단에 올랐다. 박 대표는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에 대해서 조목조목 짚으며 문화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정책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문화 강국은 한 순간에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은 긴 호흡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며 "문화 콘텐츠는 산업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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