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그룹 배수 적용한 ING생명 예상 거래가격은? PBR 0.9배~1.1배 적용시 3.8조~4.6조원‥추가자본확충 가능성은 할인 요인
한형주 기자공개 2016-05-23 17:17:3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 생명 인수의향서(LOI) 접수일이 월말로 다가오면서, 적정 거래가격 수준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거래가격이 개별 거래의 특수성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가장 손쉬운 추정은 최근 거래된 국내 보험사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ING생명 거래에 적용해보는 방법일 것이다.첫번째 비교 대상은 지난해 2월 거래된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거래. 당시 안방보험은 보고펀드 보유 동양생명 지분 63.01%를 미화 10억 5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한 지분가격(Equity Value)은 약 16억 7116만 달러. 2014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기자본이 1조 8059억 원임을 감안하면, PBR은 대략 1.1배로 산출된다. 앞서 보고펀드가 지난 2010년 11월 동양그룹으로부터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지분 46.5%를 인수할 당시 멀티플은 약 1.8배였다.
대만계 푸본보험의 경우 지난해 6월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8.62%를 미화 1억 980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이 가격을 마찬가지로 지분 100%로 환산시 밸류는 4억 720만 달러가 된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지난해 자본총계가 3556억 원임을 고려한 PBR은 1.14~1.2배 정도로 나온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되지 않은 생명보험사 소수지분 거래에서도 PBR이 통상 0.9배 이상은 상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대우인터내셔날 소유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할 때의 PBR은 0.98배였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연금이 자산관리공사의 교보생명 지분 9.9%를 매입할 때도 멀티플은 0.9배를 웃돌았다.
ING 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4조 2608억 원이다. 앞서 살펴 본 기존 피어 그룹 거래 배수의 하한을 PBR 0.9배로, 상한을 PBR 1.1배로 상정할 경우(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을 인수할 당시 거래 멀티플인 1.8배는 예외적인 경우로 배제) ING생명의 예상 매각가치는 3조 8000억 원에서 최대 4조6000 원 이상이다.
다만 이 밸류에이션이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에 대비해 LAT(보험부채적정성평가) 제도 강화에 나선 점이 ING생명 거래 멀티플을 낮추게 하는 불가피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보험사 중 한 곳으로 IFRS4 2단계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요구되는 자본확충 니즈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ING생명의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고, 보험가격 자유화 이전인 2000년 3월 이전에 생명보험사들이 주로 판매 드라이브를 걸었던 연 6.5%~9%대의 확정금리형 고금리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을 여지가 있다는 점에 수긍한다. 그럼에도 불구 IFRS4 2단계의 강화된 기준에 따라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 필요 자본확충 규모에 비례해 ING생명 거래가격도 인하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거래금액은 1조8000억 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