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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4500억 NPL 매각…유암코 vs 사이러스 대결 풀A 응찰 경쟁‥한판승부 예고

강예지 기자공개 2016-05-25 08:52:0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대규모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경매에서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와 미국계 사모펀드 사이러스캐피탈(Cyrus Capital Partners)의 한판 승부가 예상돼 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유암코는 그동안 여러번 딜에 낙찰된 경험과 기업 구조조정본부와의 시너지 가능성 등을 근거로 이번 딜의 유력한 낙찰자로 거론되고 있다. 신예 투자자인 사이러스캐피탈의 강점은 KDB산업은행의 딜만을 타깃한다는 점이다. 차주의 담보 개발 등을 통한 가치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사이러스캐피탈이 이번 딜에 어느 정도의 가격을 써낼지 주목된다.

◇풀 A, 대형 차주 다수 포함…"유암코, 지분구조 등 고려할 것"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 7818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2개 풀(poo)로 나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유암코가 풀 A와 B 모두에 응찰한 가운데 사이러스캐피탈이 풀 A에, 유진자산운용이 풀 B에 각각 응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풀 A는 특별자산과 일부 온렌딩(On-lending) 자산 등 4430억 원, 풀 B는 일반담보부자산을 위주로 3389억 원으로 각각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렌딩 자산은 중소기업 대출 시 정책금융공사가 신용위험 분담을 약정한 건이다. 풀의 구성과 내용은 매도자인 KDB산업은행과 낙찰자 간 최종 협상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딜은 특별채권이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풀 A다. KDB산업은행의 부실채권 풀은 차주 수는 적지만 규모가 매우 크다. 해당 풀의 경우, 원금(OPB) 기준 500억 원 이상의 차주가 4개 정도로 전체의 65%가량, 100억 원에서 300억 원 미만의 차주가 약 5개로 20%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플랜트와 단조 등 제조기업의 기계와 공장 담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지키고 있는 유암코는 이번 딜의 쟁쟁한 후보다. 유암코는 최근 2년간 KDB산업은행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7291억 원, 2014년 3180억 원을 각각 인수했다.

유암코가 낙찰되면 기업 구조조정본부와 시너지를 일으킬 지 여부도 주목된다. 풀로 구성된 자산을 매입하는 부실채권 경매 특성상 투자자가 기업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유암코가 채권을 보유한 곳이 풀에 포함됐다면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십분 발휘해 채무재조정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지분구조 변화가 이번 딜을 포함해 향후 유암코의 투자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유암코는 이달 유상증자를 통해 KDB산업은행을 주주로 맞이한다. 유암코는 그동안 주주사 은행들을 포함해 시중 은행의 경매에 응찰하며 민간 배드뱅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암코 입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경쟁속에 여러 작은 딜에 낙찰되기보다 굵직한 딜에 낙찰돼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기존 주주들과의 관계나 유암코의 역할 등을 생각해볼 때 새 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관계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 사이러스캐피탈, KDB산은 딜만 타깃

사이러스캐피탈은 비교적 신생 투자자지만 KDB산업은행의 딜만을 타깃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사이러스캐피탈은 국내 시장 데뷔 직후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현재까지도 KDB산업은행의 경매에만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러스캐피탈은 지난해 KDB산업은행 입찰에서도 유암코와 겨뤄 이긴 바 있다. 사이러스캐피탈은 이 딜로 3119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인수, 지난해 시장점유율 5위(5.9%)에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사이러스캐피탈이 채권 담보 매각 등의 방식보다는 직접 개발·운영하는 방식의 투자를 선호한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주나 담보 성격이 비슷한 IBK기업은행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고 사이러스캐피탈이 선호하는 특별채권 비중이 높아 이번 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며 "관련 산업과 담보 등을 어떻게 평가할 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을 위주로 다양한 부실자산에 투자하는 사이러스캐피탈이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4년 IBK기업은행 딜에 응찰하면서다. 딜에 낙찰되지는 못했지만 신생 외국계 투자자의 등장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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