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000억 회사채 발행 재추진 4월 한 차례 철회…NH證·신금투 주관사 유지, 수요예측 내달 8일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27 08:55:3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AA+)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시장을 찾는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16일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앞선 4월 발행 당시 선정했던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그대로 맡는다. 수요예측은 내달 8일 실시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한 차례 연기했던 삼성물산이 조달을 다시 추진키로 하고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주관사단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설부문에서 계속해 적자를 내고 있지만, 자체 펀더멘탈이나 그룹 내 위상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 자금은 오는 8월(1500억 원), 9월(1800억 원)에 예정된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총 88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 물량을 보유했었다. 앞선 3월(1500억 원)과 4월(1500억 원)은 회사채 발행이 무산되면서 보유 현금을 통해 상환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잇단 대규모 손실로 당시 수주산업 투명성 강화에 나선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르기 부담스러웠다는 관측이 나왔다. 금감원이 올 들어 개별 공사의 계약일·공시기한·진행률·미수금까지 모두 공개하게 하는 등 공시 기준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자금유치를 마무리하면 '통합' 삼성물산 이름으로는 두 번째 조달을 마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인 12월에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최초 공모액의 1.5배가 넘는 3100억 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24일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했다. 앞선 4월 저조한 1분기 실적(영업적자 4350억 원) 등을 이유로 신용도를 재검토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우수한 재무구조 지속, 풍부한 배당금,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총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반영했다. 해외 악성 프로젝트와 자산가치 하락분을 모두 집계했다.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8500억 원,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관련 1500억 원대 우발채무를 실적에 반영하는 등 건설부문에서 총 1조 6000억 원대 손실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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