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영구법인 전환]삼부오토부터 김포PF까지…다양한 트렉레코드③'채권회수 극대화' 획일사고 지양..기업 살리는데 방점 둬
윤동희 기자공개 2016-06-01 09:58:3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앤비성원, 신성건설 등의 M&A 외에도 유암코가 단순히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관리인 선별 능력을 증명해 보인 사례도 있다. 중소·중견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채무재조정 만큼 중요 한 게 경영진의 기업 경영 능력과 도덕성이다.하이드로젠파워(현 삼부오토)의 경우 방만 경영이 회사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008년 합병 이후 매출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임직원 수를 크게 늘렸고 구사주의 특수관계 회사들 간의 거래가 자금 유출을 심화시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회사는 2010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유암코는 구사주와의 단절을 통해 인가전 M&A를 추진, 회생신청 1년 반 만에 회생을 종결시켰다.
2013년에 이 회사는 삼보산업이라는 새주인을 찾으며 유암코 손을 떠났다. 하이드로젠파워는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문제에서 벗어나 2009년 매출액 431억 원, 순손실 266억 원을 기록하던 회사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631 억 원, 125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회사가 됐다.
하이드로젠파워와 반대로 유암코가 관리인의 통솔력을 우수하다고 판단한 케이스도 있다. 특장차 및 특수저장탱크 제조업체인 다일폴라특장은 2011년 유암코에 매각됐다. 매출규모 160억 원에 인수원금은 68억 원이었다.
관리인의 경영능력과 도덕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해 유암코는 회생계획 인가 시부터 회사의 조기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 회사가 조기변제를 할 경우 채권자인 유암코도 변제조건을 바꿔 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일종의 '윈-윈' 계약이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다일폴라특장은 3년 만인 2014년 12월 대환에 성공했고 유암코는 회사 정상화에 따라 2015년 회생채권과 출자지분 정리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소파, 가구 피혁 제조회사인 다우닝산업도 마찬가지의 사례다. 이 회사는 △공장건설에 따른 차입금 증가 △신규브랜드 투자 실패 △금융위기 이후 29억 원의 엔화대출 환차손 등 3가지 요인에 의해 급격하게 부실해졌다. 2009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인가를 신청했고 유암코에 매각된 것은 2009년 11월이었다. 인수원금 규모는 117억 원이다. 유암코는 2010년 양주 공장 등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자 요청에 따라 20억 원의 차입금을 즉시 상환했다.
채무재조정에서 그치지 않고 유암코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등 기존의 건실한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과 소파에 특화된 품질력, 브랜드 인지도를 높게 평가했다. 유암코는 20억 원의 유상증자 안을 수립해 법원의 허가를 도출했는데, 이 신주발행 대상을 협력업체와 종업원으로 설정해 이해관계인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또 유암코는 유상증자 후 일부를 변제하고 회사 관리인과 잔여채권 정리를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는 회생절차 종결 후 2개월 만에 대환에 성공해 유암코가 채권을 조기변제 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 회사는 자체 영업이익으로 채권 23억 원을 변제했고 2013년 5월 조기에 회생 절차를 종결했다.
PF 부문에서 보인 성과도 있다. 유암코는 김포신곡도시개발사업의 실질적 주체다. 이는 도시기반 공사와 공동주택 신축 개발 사업으로 인수원금만 433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이 사업에는 유암코가 1375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유암코가 개입한 계기는 청구, 남광토건, 신동아건설 등 도시개발사업 참여 시공사가 부실화된 탓이다. 전체 PF 사업장 규모가 7936억 원짜리로 덩치가 컸던 사업인데 다수의 채권단 구성으로 의사결정 과정이 항상 중구난방이었다. 유암코가 55%의 채권을 매입해 신속한 업무 추진을 주도했다. 또 시행사의 주식근질권을 실행해 경영진을 교체, 사업자 리스크도 통제했다.
이 PF 사업은 유암코가 2011년 5월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 상반기 분양을 개시한다. 2021년에 사업종결이 예상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채권단에서 유암코가 주도적으로 업무진행을 해 장기적인 사업운영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매출액 2646억 원 규모의 울산 중산동 공동주택 신축개발 사업도 유암코가 채권 전체를 매입해 단일 채권자가 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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