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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경영개선안 승인…자구 규모 7.4조 "자체추진 3.9조+하나은행 자구안 3.5조'…재무구조 개선 시동

강철 기자공개 2016-06-02 08:27:5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의 자구 계획안을 승인했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추진한 손익 개선 3조 9000억 원을 합친 현대중공업의 총 자구 규모는 7조 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자산 매각 △차입금 축소 및 재무구조 개선 △인력 구조조정 등이 담긴 현대중공업의 경영 개선 계획을 승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었다.

자구 계획안에는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 △비조선 부문 사업부 분할 △건물·토지 처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자구안을 시행해 총 3조 5000억 원의 손익 개선 및 현금 확보 효과를 얻을 계획이다.

자구안 승인으로 현대중공업의 총 자구 규모는 △자체 자구 노력 3조 9000억 원 △주채권은행 제출 자구안 3조 5000억 원 등 7조 40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2014~2015년 누적 영업손실인 4조 8000억 원보다 2조 6000억 원 가량 많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그룹 차원의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자동차·KCC·현대종합상사 등 유가증권 매각 △인력 구조조정 및 임직원 급여 삭감 △울산 조선소 인근 토지·건물 처분 △비조선 부문 사업부 분할 및 부실 계열사 정리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매각한 자산만 2조 5000억 원이 넘으며 인력 구조조정, 생산공정 합리화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비용 감축 효과까지 합친 자구 규모는 3조 90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번에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 계획과 별도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개선 계획이 승인된 만큼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구 계획안에는 △현재 9조 원에 달하는 별도기준 차입금을 2018년까지 6조 원대로 줄이고 △130% 수준인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춘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년 간 조단위 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8%로 업종 평균치를 하회하며 현금성자산은 4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년간 꾸준하게 자구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선박 인도가 재개되면서 건조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박 수주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고, 갑자기 발주가 늘어날 거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3조 5000억 원의 자구안이 이행된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며 "하이투자증권 등 자구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산들도 업황을 고려할 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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