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채권, 장기물 고전..마이너의 설움 [Market Watch]A급 강등 가능성 지나친 우려…3년 이하 상대적 단기물만 수요 집중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09 15:49:4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 우량채라고 다 같은 게 아니었다. 초우량 등급 끝선에 몰린 AA-급 기업들이 마이너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최근 몇 달 간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회사채 장기물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A'급 강등 가능성에 자금 집행을 꺼리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발행이 3년 이하 단기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만도는 이달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트랜치를 3년 단일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물 발행을 고려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3년 단일물로 결정한 것.
장기물 발행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자 발행사들은 높은 금리를 얹어 발행에 나서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만도의 3년 단일물 추진 역시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GS계열 민자발전사 GS EPS는 10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00억 원의 수요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AA-' 등급이지만 부진한 영업실적 탓에 당시 신용평가 3사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여파로 풀이된다.
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장기물이라는 점이 대규모 미매각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당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금리를 얹어주면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GS EPS는 당시 유통금리에 18bp를 가산한 수준인 2.702%로 발행금리를 확정해 1000억 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채권 투자시 신용등급별로 투자 비율을 정해둔 내부 기준이 있기 때문에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곧장 매매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가 붙은 등급은 우량채라고 해도 A급으로의 강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이라며 "만기가 되기 전에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장기물은 더욱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A-급 장기물의 발행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의 5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는 +20bp.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발행했다. 지난 2월에 발행한 7년물도 희망금리밴드 상단인 +15bp로 발행했다.
반면 지난달 3년물은 민평보다 -3bp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투자 수요도 최초 공모 500억원보다 3.5배 가량 많은 1700억원이 몰렸다. 5년물 역시 오버부킹에는 성공했지만 금리 수준이 워낙 민평과 차이가 나 의미가 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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