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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업은 만도, 기관투자자 반응은 영업·재무실적 우상향 기대감…그룹 잠재리스크 등 불안요인 상존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30 09:45:0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AA-)가 1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기존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수주경쟁력이 한층 제고된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금융비용커버리지 지표 역시 견조한 수준이란 평가다.

다만 한라 등 계열사에 대한 잠재적 지원부담은 여전히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또 매출처 다변화가 되레 기존 핵심 수요처인 현대기아차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영업·재무실적 탄탄…'테슬라 효과' 기대

27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내달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당초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조달하는 안이 유력했지만 최종적으로 단기물 수요가 넘치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3년물 발행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도는 지난 2014년 한라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한라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된 회사. 지난해 매출액 중 제동장치, 조향장치, 현가장치가 각각 47%, 33%, 18%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30.3%를 보유한 한라홀딩스다.

만도는 최근 테슬라와 자율주행기술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면 오는 2020년까지 '페일 세이프티(fail safety)'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상승,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테슬라와 자동차 부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도는 올 들어 주요 고객(현대기아차 등)사의 생산량 정체로 고전했다. 하지만 중국, 유럽메이커 등 비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주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 관련 공급도 늘어나 외형성장이 안정적일 전망이다. 수익성은 업계 평균(영업이익률 4%)보다 높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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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배에 육박하는 금융비용커버리지 지표도 높은 수준을 보유하는 등 재무실적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연 5000억 원 이상의 EBITDA 창출이 예상되며, 잉여현금 창출과 저금리 차환발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금융비용을 추가로 축소해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주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유지를 통해 유·무형자산투자 등에 대응하는 영업현금흐름 창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 차입규모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가운데 중기적으로 지속적인 자본축적과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계열사 잠재리스크…수주지역 다변화 부메랑?

다만 그룹 전반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을 지탱하고 있는 만도의 불안 요인도 제기된다. 과거 분양실적 부진 탓에 한라의 차입부담이 대폭 확대, 그룹의 재무안정성은 과거 대비 저하된 바 있다. 만도의 경우 유사 시 재무적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잠재리스크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와의 공동개발 등 매출처 다변화가 되레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제동·조향·현가 부품 소요량 50%를 공급할 정도로 높은 사업적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타 매출처와의 관계로 인해 이 비중이 잠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라홀딩스로부터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하지만,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란 점을 감안하면 아예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며 "또 글로벌 수주 다변화가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8월 회사채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서 최초 공모액 2000억 원 중 1900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금리밴드 상단을 37bp까지 여는 등 투자매력을 대폭 높였지만 대우조선해양 쇼크로 인해 채권시장이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며 그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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