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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重·엔진 합병안’ 부상…채권단 합의 변수 산은, '합병 후 자율협약 지속' 방안 검토…채권단 내 논의는 아직

정용환 기자공개 2016-06-10 10:03:2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STX중공업이 STX엔진으로 흡수 합병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합병을 통해 STX중공업의 자율협약 상태를 이어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 내 다른 채권은행들과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검토 결과가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계 일각에서 STX중공업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STX중공업이 STX조선에 지나치게 많은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STX중공업의 STX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약 43% 수준이다. STX조선이 7일 법정관리 개시 절차에 돌입하면서 STX중공업 역시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중공업의 법정관리 행을 막기 위해 STX엔진으로의 흡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합병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STX엔진은 STX그룹 내 계열사 중 STX조선으로의 노출이 가장 적어 비교적 건전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도 1394억 원(요구불예금 86억 원, 정기예금 1308억 원) 보유하고 있어 법정관리 행이 점쳐지는 STX중공업, ㈜STX 등의 계열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STX중공업 내 엔진기자재 사업부는 STX엔진과 사업영역이 겹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STX중공업 내 엔진기자재 사업부에서 만드는 엔진이 STX엔진에서 만드는 것보다 더 크다는 점만 다를 뿐 사실상 사업영역은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합병을 한다면 STX중공업은 법정관리 가능성을 떨쳐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선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합병회사는 법정관리가 아닌 자율협약 하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회사는 모두 자율협약 하에 있다.

다만 STX중공업의 처리 문제는 아직 채권단내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STX엔진의 채권단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등이고, STX중공업의 채권단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이다. 이들 채권단은 최근 들어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합병안에 관한 논의가 멈췄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최근 두 회사 합병에 관한 안건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며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에는 해당 논의가 잠깐 있었지만 법정관리 신청 이후로는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두 기업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실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러던 와중에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가버리면서 그 뒤론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느 누가 합병에 동의하겠나"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STX엔진은 그런대로 괜찮은 회사인데 거기에다가 부실한 STX중공업을 합친다고 해서 두 회사가 같이 살아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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