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 중인 코엔스의 상장 작업이 1차 관문인 예비심사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종의 극심한 수주 부진 및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마치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을 포기했던 중소형 조선사 세진중공업 IPO를 연상케 하고 있다.해양플랜트 설계·제조업체 코엔스와 주관사단(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은 지난 3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는 통상 45영업일 이내에 심의위원회를 열고 승인 여부를 통보한다. 하지만 코엔스는 49영업일이 지났지만 심의위원회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는 현재 상장 예비심사 작업을 대부분 끝내고 심의위원회에서 승인여부만 결정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래소와 코엔스는 전방산업인 조선업종이 수주 부진, 실적 악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섣불리 심의결과를 통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코엔스와 주관사단이 조선업체들의 수주 부진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로 현 시점 상장 추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당장은 지켜보자는 판단이지만 최악의 경우 심사를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전방산업인 조선업체들은 저유가와 시황침체로 신규 수주가 급감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실적 변동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가 없고 브라우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계약 3건이 해지되면서 수주잔고 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지속적인 공사 손실과 해양 관련 계약 취소로 수익성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현대미포조선 역시 중소형 선박건조에 특화돼 있어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흡사 지난해 가까스로 상장을 마친 세진중공업과 비슷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어닝쇼크가 터진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했다 한 차례 철회했다. 이후 다시 상장 작업에 나섰지만 공모가를 대거 낮추는 등 굴욕적으로 증시 입성을 마쳤다.
코엔스의 영업실적은 내리막 추세다. 2014년까지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1491억 원)과 순이익(1118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16%, 18% 하락했다. 국내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이 유가하락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앞서 코엔스가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시 제시한 공모물량을 79만 9285주다. 전체 공모물량 중 신주물량 20만 주를 제외한 나머지 59만 9285주가 구주 매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엔스의 최대주주는 액티브원으로 코엔스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48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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