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약속한' IPO 물거품…신용도 영향은 [흔들리는 롯데]'지배구조 정점' 호텔롯데 상장, 검찰수사에 발목…신평사 아직은 '신중'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14 13:07: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신용도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좌초되면서 시장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다.지난해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등의 일환으로 호텔롯데 IPO를 약속했다. 신동빈 그룹 회장이 직접 사태 진압에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지만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약속 이행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그룹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재무제표 훼손 등 신용도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등급 액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 호텔롯데 IPO 무산…지배구조 개선 시작 못해
올해 IPO 최대어로 꼽혔던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무산됐다. 롯데그룹은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호텔롯데 IPO는 그룹의 신용도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을 당시, 일본계 자본(롯데홀딩스, L제 1~12투자회사)이 호텔롯데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였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 27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호텔롯데 IPO를 지배구조 개선의 주요 요소로 평가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관련 실질 자금부담은 3조 원 내외로 크지 않고 호텔롯데 IPO로 상당 부분 해소할 듯하다며,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 통합 관점에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경영권 분쟁을 발단으로 롯데그룹의 중장기적 지배구조는 크게 변동할 것으로 내다보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IPO는 지배구조 문제 개선의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불법 행위 의혹에 호텔롯데 IPO가 무산되면서 롯데그룹 스스로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시작도 못한 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올해 IPO 최대어라 불릴 만큼 기대감이 컸었고, 주관사 경쟁도 상당히 치열했었다"며 "호텔롯데 IPO가 무산되면서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평가 시즌 맞물린 검찰수사…수사 결과에 쏠린 이목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에서 비롯된 이번 검찰 수사는 호텔롯데를 넘어 그룹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2003년 대선 불법자금 의혹까지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롯데그룹에 대해 당장의 신용도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경영권 이슈 뿐 아니라 그룹 펀더멘탈 훼손 여부도 깊이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도와 관련해서 그룹 재무제표에 손상이 가는 이슈가 발생하는지를 특히 중점적으로 두고볼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 정기평가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IPO 자금을 통해 면세점 관련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는데, 호텔롯데 IPO 무산은 자본 확충을 통한 미래 사업 확충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채권단과 기업 펀더멘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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