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무림캐피탈 인수 사실상 무산 이사회 여전히 반대기류 강해…제반여건 조성시 재검토
원충희 기자공개 2016-06-17 15:05:4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의 무림캐피탈 인수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아직은 시기상조라 판단해 제반 여건이 무르익을때까지 인수논의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무림캐피탈 인수논의를 백지화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올해 안에는 논의하지 않기로 하면서 오는 27일 열릴 이사회 안건에도 상정하지 않았다.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캐피탈 인수 건은 기약은 없지만 제반여건이 성숙될 때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림캐피탈 인수는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사업확장을 위해 주도한 사업이다. 신 회장은 작년 1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중장기 발전과 지역서민금융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선 캐피탈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무림캐피탈의 모그룹인 무림그룹도 업황이 나빠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무림캐피탈을 매각할 의지가 있었다. 새마을금고 측은 이미 무림캐피탈 실사를 마쳤으며 무림그룹과 가격·조건에서 상당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24일 중앙회 이사회에 상정됐던 무림캐피탈 인수안건은 일부 이사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결국 6월 이사회 때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잠정 보류됐다. 신 회장은 그간 반대하는 이사들과 주관부처인 행자부를 상대로 설득작업에 적극 나섰으나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대 진영은 캐피탈업의 전망이 어두운데다 새마을금고가 M&A(기업인수·합병)시장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게 서민금융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사들인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이 우회인수 논란에 시달리면서 M&A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사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행자부는 새마을금고에 지역서민을 상대로 한 소액금융과 경제사업 확대 등 본래 목적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확장경영에 몰두해 서민금융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예탁금의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경고성 멘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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