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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매각협상 '21일' 최종 담판 베어링PEA, UPS와 가격조건 조율...무산 땐 IPO 추진 전망

김성미 기자공개 2016-06-21 08:32:0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로젠택배 매각 협상이 오는 21일 최종 결론난다. 매각자인 베어링PEA가 글로벌 물류업체 UPS와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이날까지 적정가에 대한 의견을 조율키로 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매각이 중단되고, 기업공개(IPO)가 추진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매각 협상이 21일 마무리된다. 베어링PEA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이날까지 가격조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

양측은 협상 최종시한인 지난 10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베어링PEA는 로젠택배의 지분(100%) 가치가 4000억 원 이상 돼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UPS는 이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현재 UPS와 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UPS와 함께 실사에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 DHL이 가격 부담을 이유로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UPS만 남았다.

거래 관계자들은 매각자와 원매자 간 ‘밸류 갭(Value-Gap)'이 다소 벌어져 있어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UPS는 로젠택배의 인수금액에 이어 인수 후 물류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는 이천센터를 제외한 5개의 물류센터와 3개의 서브터미널을 임차 형태로 사용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거의 갖추지 않고 있다. UPS는 로젠택배와의 통합과정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베어링PEA는 UP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2013년 로젠 지분 취득에 쏟아 부은 1580억 원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베어링PEA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로젠택배에 대한 IPO주관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젠택배가 새 주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표하는 임직원들도 있다. 로젠택배 한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업체에 편입되면 회사가 더 발전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며 "최근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 11%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KGB택배 인수로 매출 3513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기록했다. 택배 운임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각각 33%, 25% 늘었다. KGB택배가 연결실적에 잡히면서 총 173억 원의 부채가 증가했다. 2014년 말 264억 원에 이르던 로젠택배의 부채는 2015년 말 606억 원으로 증가, 부채비율이 64%에서 134%로 상승했다.


로젠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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