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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매각 협상 지연…문제는 '가격' UPS, 물류 인프라 투자 부담 우려...매각자측 4000억 고수

김성미 기자공개 2016-06-16 08:04:4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젠택배 매각이 가격조건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자 측인 베어링PEA가 글로벌 물류업체 UPS와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적정가에 대한 눈높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매각 협상이 당초 계획됐던 일정인 지난 10일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어링PEA와 UPS의 가격조건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현재 UPS와 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거래를 논의 중이다. UPS와 함께 실사에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 DHL이 중도 포기하면서 UPS만 남았다.

UPS는 베어링PEA가 제시한 최소 4000억 원의 지분(100%) 가치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로젠택배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로젠택배는 고객의 상당수가 소규모 업체(SOHO)인데다 직접 보유한 물류 인프라가 거의 없다. 개별사업자인 택배기사와 화주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소비자간거래(C2C)를 주로 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이천, 하남, 대구, 세종, 장성, 영남 등 6개의 물류센터와 중구, 목감, 부산 등 3개의 서브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다. 유형자산은 토지 156억 원, 건물 22억 원으로 이천센터를 제외한 5개의 물류센터와 3개의 서브터미널은 임차 형태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젠택배 한 관계자는 "허브체제로 운영되는 시스템도 아니고, 장성센터도 광주시로 넘어가다보니 서비스 확대를 위해선 보유하고 있는 터미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지출이 인수회사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베어링PEA은 로젠택배의 가치가 4000억 원 이상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매각 초반부터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KGB택배를 인수해 외형을 확장, 통합 EBITDA가 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링PEA은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 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오면서 경쟁사들이 거래처 및 물량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매각작업이 장기화될수록 로젠 직원들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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