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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자체헤지 북,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 엇박자 미래에셋대우 3500억원↓·미래에셋 1450억원↑

이상균 기자공개 2016-06-23 13:34:0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5년 연속 ELS 발행순위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대우조차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하락으로 변동성이 치솟자 ELS 자체 헤지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의 ELS 판매 비중이 과도하다"며 "투자 수요를 연금자산이나 펀드로 분산해 회사 전체적으로 ELS 비중을 줄이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희한한 점은 미래에셋증권은 정반대로 ELS 자체 헤지 북을 늘렸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 "어차피 줄일 물량이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ELS 자체 헤지 북은 올해 1월 말 2조 8000억 원, 3월 말 2조 7000억 원, 5월 말 2조 45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만 축소 폭이 3500억 원에 달한다. 주요 12개 증권사(삼성·NH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현대·대신·한화·미래에셋·하나금융투자·신영·동부·신한금융투자) 중 감소폭이 대신증권(-474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발언이 미래에셋대우의 ELS 자체 헤지 북 감소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발언 이전에 이미 미래에셋대우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ELS 발행을 늘리기 어려웠다"며 "금융위의 HSCEI ELS 발행 규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ELS 자체 헤지 북을 줄이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추가로 ELS 자체 헤지 북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한해 판매보수와 운용수익으로 수천 억 원을 벌어들이는 ELS 사업을 무작정 축소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ELS 자체 헤지 북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미래에셋대우의 ELS 발행 순위는 1~2위를 오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 발행액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지 않겠냐"며 "현업에서도 박 회장의 발언을 사업 축소로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합병 앞둔 미래에셋, 몸집 불리기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미래에셋증권은 ELS 자체 헤지를 늘렸다는 점이다. 5월 말 기준 1조 7250억 원이다. 3월 말(1조 8150억 원)에 비하면 900억 원 줄었지만 1월 말(1조 5800억 원)과 비교하면 145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1조 3500억 원) 대비로는 증가폭이 3750억 원에 달한다. 박 회장의 EL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미래에셋대우에만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이 몸집을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파생상품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생상품 운용 조직과 인력의 규모, 업력, 노하우 등이 뒤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ELS 자체 헤지 북도 늘리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몸집을 키워야 양사가 합병할 때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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