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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사모채 발행 한계…유동성 위험 점증 사모채 수요마저 위축‥1년내 만기도래 차입금 1조 넘어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23 10:31:4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자금 조달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사모사채마저 발행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업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익스포저(Exposure) 줄이기에 나서면서 사모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SK해운의 경우 1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와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최근 일부 증권사에 사모사채 투자 수요를 태핑(tapping)하다가 투자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채권 발행을 포기했다. 만기 1년으로 사모사채 발행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적정 금리에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SK해운은 지난해 3월 이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에 눈을 돌려 사모사채로 필요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올들어서는 2월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억 원과 250억 원을 발행했고, 뒤이어 3월과 5월에 각각 250억 원과 120억 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사모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의 경우 SK그룹 지원가능성을 발판으로 사모사채 투자 수요를 확보해 왔다"면서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분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그나마 있던 사모사채 투자 수요마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신 SK해운은 SK에너지와 원유 장기 운송 계약을 담보로 자산유동화기대출(ABL)을 받는 방식으로 450억 원을 조달했다. 향후 SK에너지가 SK해운에 지급할 운송료로 ABL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SK해운은 조달액의 3배에 달하는 운송 계약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해 겨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에서는 자금 조달이 은행권 차입금 연장 용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은 최근 은행권과 차입금 연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기존 차입금을 ABL로 차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크레딧 업계를 중심으로 SK해운의 유동성 위험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조달 수단은 계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해운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1 조 157 억 원이다. 총차입금 3조 9027억 원의 27% 수준이 1년 이내 만기 도래한다. 6월을 기점으로 향후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도 287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당장 10월에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의 경우 차입금 만기가 계속 단기화되면서 단기 차입금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은행들과 기관투자자들 모두 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는 상황이어서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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