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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스트, '정다운' M&A 핵심 역할 펀드로 매입 후 스팩 상장까지 주춧돌

박제언 기자공개 2016-06-29 08:29:2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앤인베스트먼트가 모회사 이지바이오의 오리육 가공업체 '정다운' 인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앤인베스트는 정다운을 펀드로 인수한 후 스팩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올렸다. 스팩 상장 전 펀드의 최대출자자인 이지바이오에 주식 현물분배 방식으로 경영권 주식 등 넘졌다. 이에 따라 정다운은 자연스럽게 이지바이오의 계열사로 합류하게 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정다운과 LIG스팩2호는 지난 21일 합병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정다운은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다. LIG스팩2호의 최대주주는 한울파트너스에서 이지바이오 등으로 변경됐다. 이미 지난달 LIG스팩2호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를 정다운으로 변경한 상태다.

당초 정다운은 '이앤농업투자조합1호'가 투자한 회사였다. 이앤농업투자조합1호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신기술투자조합이다. 이앤인베스트는 정다운 지분 100%(400만 주)를 지난 2013년 11월 이앤농업투자조합1호로 인수했다. 정다운의 기존 주주들로부터 180억 원에 매입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4500원이다.

이앤농업투자조합1호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는 전략적투자자(SI)였던 이지바이오였다. 이지바이오는 펀드 결성 당시 향후 정다운의 경영권과 지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콜옵션(Call Option) 계약이 돼있었다. 실제로 이지바이오는 지난 2015년 11월 콜옵션을 행사해 조합출자금을 정다운 주식 188만 3597주로 현물분배받았다. 정다운 지분의 절반 가량이었다.

정다운은 2013년 12월 'MAF-이앤농업성장투자조합6호'를 대상으로 35억 1000만 원어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가격은 이앤농업투자조합1호의 정다운 지분 인수가격과 같은 4500원으로 설정됐다. CB 중 절반은 주식으로 전환됐고 나머지는 여전히 CB로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MAF-이앤농업성장투자조합6호'는 이앤인베스트가 200억 원 규모로 2009년말 결성한 창업투자조합이다.

정다운은 작년 8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앤농업투자조합1호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정다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장내에서 총 28만 6210주를 매각했다. 매각 후 거둬들인 돈은 18억 5500만 원 정도다.

이지바이오에 정다운 주식을 현물분배하고 정다운 주식을 장내매각한 후 이앤농업투자조합1호에 남은 정다운 주식은 183만 193주였다. LIG스팩2호와 합병비율이 1대 3.6663332이어서 이앤농업투자조합1호는 총 671만 97주의 스팩주식을 받았다. 현재 LIG스팩2호의 주가가 주당 2230원대에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150억 원정도의 평가가치로 계산된다.

결과적으로 이앤농업투자조합1호는 남은 정다운(LIG스팩2호) 지분을 매각하면 고스란히 정다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정다운 지분의 48% 정도를 이지바이오에 현물분배하고도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셈이다. 이앤인베스트 모회사인 이지바이오가 정다운을 인수하는데 큰 공헌을 하는 것은 물론 이익도 발생시킨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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