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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 "작지만 강한 IB 만든다" 자기자본 5000억 원 내 유지..효율성 극대화 추구

송민선 기자공개 2016-07-04 09:18:5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
뉴페이스가 여의도에 입성했다. 일각에서는 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만 볼 순 없다.

인내의 시간을 거친 M&A 전문가 임태순 대표(사진)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임 대표가 LIG투자증권의 대표로 선임된 지는 이제 일주일 가량. 그럼에도 임 대표는 새로운 느낌보다는 사내 인사발령을 받은 듯한 느낌이 난다고 운을 뗐다.

그도 그럴 것이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을 인수를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적절한 가격에 가치 있는 증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생각한 조건에 맞는 증권사는 LIG투자증권 밖에 없었다.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이 보유한 자산구조가 깨끗하고, 안정적 이익 창출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 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LIG투자증권은 케이프에 인수되기 전 지점이 모두 폐쇄됐고 현재는 여의도 본점 1곳만 남았다. 10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체적 구조조정을 마친 탓에 지난 2014년 7억 원의 순손실에서, 지난해 84억 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제 그는 "리테일은 온라인 중심 영업망을 유지하는 현 상태대로 운영하고, IB 전문 증권사로 거듭 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그는 기존의 IB 사업부 2개를 3개 본부로 격상·확대하고 사모펀드(PE) 사업본부와 상품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적자를 내는 영업지점의 덩치는 소규모로 유지하고 미래 수익원엔 IB부문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체적으론 그간 사모투자(PE)회사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B본부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임 대표는 "PE와 IB는 달라보이지만 영업방식은 비슷하다"며 "차이니즈월 등 장치는 필요하지만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직접 인수할 수도 있고, 이를 IB로 보내 PE업무나 인수금융업무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IB부서가 한 기업의 증권 발행 주관 업무를 총액 인수 또는 잔액 인수를 조건으로 수임해 오면, 그 가운데 일부를 PE부서에서 사모펀드를 조성하거나 자기자본을 활용해 직접 투자하는 구조를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기자본 투자는 차익 발생 기대감 만큼의 리스크가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나 LIG투자증권처럼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IB의 경우 자기자본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양 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자기자본 투자 과정에서의 리스크 회피 전략 또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임 대표는 이에 대해 "LIG투자증권처럼 크지 않은 조직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할 수 있다는 점이 IB 영업에서 큰 장점이 된다"면서도 "LOC를 발급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해 일부 자산을 떠안게 될 수는 있지만, 시간을 갖고 제대로 된 투자자를 많이 확보해 셀 다운(재 매각) 한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M&A에 대해서는 "어느 곳이든 싸게 들어오면 충분히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효율화를 위해 자기자본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 사이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직원을 늘리더라도 300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IB 주력 증권사로서의 성공을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도 귀띔했다. 투자할 땐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임 대표는 "시장이 적절한 가치를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례로 시장에선 조선업황이 안 좋아지자 우량한 기업까지도 낮게 평가한다. 이 때 낮게 평가받는 우량기업에 투자한다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포부에 대해 걱정 어린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대주주가 KB손해보험(전 LIG손해보험)에서 PEF로 바뀌면서, 신용등급 하락도 수반됐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우려할 만 한 사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선 회사채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부채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차입금인데, 일부 영향이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임 대표는 "대주주가 케이프로 바뀌면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LIG투자증권 인수에 참여했던 산은캐피탈, 새마을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의 LP들이 향후 거래처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대주주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무리한 자본확충에 따른 것인데, 현재 케이프는 LIG투자증권에 오히려 자금을 투입하면 했지 이를 이용한 몸집 늘리기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그에겐 우려를 불식시킬 시간이 주어졌다. 이를 위해 임 대표는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하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가 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그는 "얼핏 들으면 개인적인 욕심 같지만 이는 회사가 잘되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이라며 "회사가 성장해 이익을 내고, 이를 통해 개인적인 이득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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