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 오너 지배력 핵심 '성광학원·KH그린' [지배구조 분석]차바이오텍 등 주요 계열사 우회 지배, 공익법인 활용 논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7-06 08:19:3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공익법인과 개인회사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차바이오텍을 지배하며 탄탄한 경영권을 구축하고 있다.차병원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차바이오텍'이 있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제대혈 보관사업을 영위하는 차바이오텍은 CMG제약, 차헬스케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 차병원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다만 차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갖고 있는 차바이오텍 지분은 그리 많지 않다. 3월 말 기준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14.79%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공익재단인 '성광학원'과 개인회사 '케이에이치그린'을 통해 차바이오텍 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를 우회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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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이치그린과 성광학원은 차바이오텍 지분을 각각 4.79%, 4.31%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차 회장(5.9%)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이밖에도 성광의료재단(0.4%), 세원의료재단(0.25%) 등의 차병원그룹 공익재단, 차케어스(0.33%), 차메디텍(0.23%) 등의 계열사들과 상호출자를 통해 오너일가의 낮은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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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케이에이치그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억 원, 1000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차디오스텍 지분 4.8%를 모두 처분한 덕분에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22억 원이 발생해 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처분한 차디오스텍은 2014년 차바이오앤에서 인적분할된 뒤 재상장한 휴대폰 카메라 렌즈모듈 업체다.
1996년에 설립된 성광학원은 자산규모만 3456억 원에 이른다. 자산 대부분은 건물 및 토지(1598억 원)와 주식(368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차의과학대학교를 운영 중인 성광학원은 차병원그룹이 영향을 미치는 공익법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크고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성광학원은 차병원그룹의 '큰손'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08년과 2011년 각각 23억 원과 103억 원의 차바이오앤 유상증자에 참여해 R&D투자와 차그룹 종합연구소 건설에 자금줄 역할을 수행했고, 유상증자로 희석될 수 있는 오너일가의 지분을 보완하기도 했다.
또한 차바이오메드(옛 차메디텍), 차케어스 등 주요 계열사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런 이유로 성광학원 총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말 3.31%에서 지난해 10.52%까지 늘어났다.
현재 성광학원 이사진은 총 12명이다. 이중 차 회장과 장남인 차원태 미국 차병원 상무가 포함돼 있다. 나머지 이사진도 차병원 및 대학병원 주요 관계자들이다.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차병원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 등이 오너일가 의지대로 진행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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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케이에이치그린과 성광학원이 보유하고 지분은 크지 않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상을 가진 차바이오텍 지분을 10%안팎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광학원이 차병원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통상 수익활동에 제한을 받는 공익법인은 현금 조달을 기대하기 어려운 보통주보다는 배당 순위가 앞서는 우선주를 출자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럼에도 성광학원은 보통주로만 차그룹 계열사 지분 364억 원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익법인을 통해 그룹을 우회 지배하는 것을 두고 공익법인의 설립 취지에 벗어나 경영권 확보 등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광학원도 다른 대기업처럼 보통주 위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만 보유하는 것은 경영권 승계나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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