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ETF 시장, 잘나가는 KB운용 고민은 순자산 3위 1년째 고수…"대형 계열 생보사 없어 마케팅 총력"
이충희 기자공개 2016-07-22 14:16: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ETF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은 표현이다. 최근 몇년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의 50% 점유율 아성이 무너졌고, 꾸준히 업계 3위를 차지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위가 잠시 5위까지 밀려나면서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순위권 ETF 운용사들 중 최근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KB자산운용이 꼽힌다. 작년 하반기 들어 업계 3위 자리를 꿰찬 뒤 현재까지 순위를 1년 째 유지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대증권이 KB금융에 편입되면서 계열 증권사 LP(유동성공급자) 한도가 늘어나 가장 수혜 받을 하우스로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최근 ETF 업계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KB자산운용의 고민은 무엇일까. KB자산운용 측은 업계 3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는 있지만, 실제 순자산 점유율은 늘지 않고 오히려 뒷걸음질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들고 있다.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과거 순자산 점유율이 7%로 3위였다면 지금은 6.5%로 3위를 한다. 점유율을 올리면서 1~2위와의 격차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처럼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킬러 콘텐츠 상품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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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B자산운용의 순자산 점유율 추이를 보면 꾸준히 6.5~7% 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펀드평가가 매월 초 집계한 자료를 보면, KB자산운용은 3위 자리를 확고히 다진 올해 초 이후에도 점유율이 이 구간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 초 잠시 점유율이 8%를 훌쩍 넘으며 선전하는가 싶더니 다시 6.5% 아래로 떨어지며 하향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좀처럼 1~2위 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추격도 받고 있어 3위 수성 역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3개사가 계열회사로 대형 생명보험사를 갖고 있는 것은 KB자산운용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생보사들은 운용하는 자산 중 상당부분을 ETF에 투자하는데 계열사에 물량을 많이 몰아주는 편이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과 미래처럼 대형 생보사가 변액보험 펀드를 만들고 그 펀드에서 ETF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우린 그게 안된다. 그래서 삼성생명이나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세컨드 ETF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더 열심히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다. 요즘엔 증권사 프롭 트레이더나 운용사 펀드 매니저들에게 콜 대신 단기 통안채 ETF에 투자해 달라는 식으로도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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