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회생 '청신호' 켜지나 채권단, 신규 자금지원 '검토'로 선회...계속기업가치 높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7-21 08:52:0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TX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난 데다 신규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던 채권단 내부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다음주 STX조선 채권단과 이해관계자들을 소집해 STX조선 회생계획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법원은 STX조선에 대한 조사위원(EY한영)의 중간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채권단 등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이다.
EY한영은 STX조선의 계속기업가치를 1조 2635억 원으로, 청산가치를 9473억 원으로 법원에 보고했다. 조사위원의 조사결과에 따라 회생절차를 계속할지, 청산·파산 수순으로 갈지 여부가 결정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STX조선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을 때 제출했던 자료보다 나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 고비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규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던 채권단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법원은 앞서 STX조선의 회생을 위해선 신규 자금 투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에 기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한 선례가 많지 않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면 그만큼의 대손충당금을 바로 쌓아야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법정관리 기업에 투입한 자금은 회수 가능성이 크지 않아 바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표면적 이유 외에 다른 속내도 있었다. 채권단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법원의 지원 요청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는 법원이 STX조선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구조조정의 성패는 적기에 절차에 진입하고 공적자금을 적시에 투입하는 것이다. STX조선의 경우 채권단의 잘못된 판단으로 4조4000억 원이 쓸모없게 소모됐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중순 법원과 채권단이 만나 STX조선 회생계획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을 때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법원의 STX조선 현장 검증에도 채권단이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채권단이 신규 자금 지원와 관련해 긍정적 태도로 바뀌고 법원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근 법원에 STX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뚜렷하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신규 자금지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STX조선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무조건 불가'였던 법정관리 신청 초기에 비해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Y한영은 내달 11일까지 최종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9월 중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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