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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투자, 바이오 분야 '1위' 등극 지난해 1위였던 ICT서비스 순위 하락…바이오 강세 '뚜렷'

양정우 기자공개 2016-07-25 08:22:2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바이오'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수년 후 산업 트렌드를 먼저 읽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바이오 분야로 자금 흐름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창업투자조합의 현황을 집계한 결과 바이오(의료 포함) 분야에 총 1352억 원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투자 분야를 모두 제치고 1위 섹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ICT서비스 분야가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지난 한해 동안 국내 벤처캐피탈이 창업투자조합을 통해 ICT서비스 분야에 투자한 자금은 총 4019억 원. 2위를 차지했던 바이오 분야에는 3170억 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바이오는 ICT서비스 분야의 79% 수준을 투자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벤처투자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이제 바이오는 단순히 증권 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한 '핫'한 섹터를 넘어서 벤처캐피탈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분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전체 투자 규모에서 바이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분위기다. 올해 1~5월 바이오 분야에 몰린 투자금(1352억 원)은 전체 시장의 투자 규모에서 19%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 추산하면 모든 벤처캐피탈이 투자금의 5분의 1 정도를 바이오벤처에 투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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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ICT서비스 분야에는 총 1266억 원이 투자됐다. 바이오 분야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아직도 벤처캐피탈이 승부를 걸고 있는 투자처로 여겨진다.

두 인기 분야에만 돈이 몰리면서 나머지 섹터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유통서비스(995억 원)와 영상(공연, 음반 포함) 분야가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한 때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전기·기계·장비 분야(728억 원)는 상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국내 산업 트렌드의 흐름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최근 업계에서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생사인 LSK인베스트먼트와 BNH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공동 운용사(co-GP) 자격으로 'LSK-BNH 코리아바이오 1000펀드(가칭, 최소 300억 원)'를 조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앵커 출자자(LP)로 나선 초기바이오 벤처펀드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물론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H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이 바이오에 특화된 심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오 벤처펀드(글로벌헬스케어펀드, 1500억 원)가 조성됐다"며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제조 산업에서 바이오 및 의료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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