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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탁월한 타이밍‥3년물도 거뜬 [Deal Story]FOMC 직전 발행 개시‥무디스 등급으로 NIP 없이 발행

이길용 기자공개 2016-07-27 13:50: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3년물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북빌딩(수요예측) 시점으로는 부담스러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전에 과감하게 투자자를 모집했다. 모두가 피하는 시점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경쟁 없이 딜을 끝냈다.

투자 수요가 많지는 않았지만 한국물의 인기와 적절한 타이밍을 잡으면서 발행사가 원하는 금리 수준을 얻어냈다.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했지만 국민은행은 이런 악재를 피해간 것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었다. 투자자들끼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국민은행은 뉴이슈프리미엄 없이 글로벌본드를 찍었다.

◇ FOMC 직전 발행 결정...경쟁 없이 투자자 모았다

국민은행은 전일 오후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선언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T)에 10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정 가이던스는 90bp에 ± 2.5bp 범위로 제시했으며 최종 발행 금리는 하단인 3T + 87.5bp로 결정했다. 쿠폰금리는 1.724%다. 리보(Libor) 기준으로는 3개월 리보에 66bp를 가산한 것과 비슷한 금리다.

국민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 결정은 전격적이었다. FOMC 회의가 현지시간으로 26일과 27일 이틀 간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 시기에는 채권 발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민은행은 모두가 꺼리는 시점에 발행을 결정, 경쟁 없이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북빌딩에는 90개 기관, 16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한국물이 엄청난 인기를 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로 이미 장기물인 5년물로 자금을 조달한 상황에서 이보다 짧은 3년물을 제시해 발생한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물 시장에서는 장기물을 선호한다. 3년물은 글로벌 투자자 위주로 수요를 모집해 상대적으로 주문 물량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량을 받아가기 위해 투자자들이 금리를 타이트하게 제시해 1%대 금리로 발행이 가능했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국민은행의 글로벌본드를 가장 많이 가져갔다. 투자자 지역별로 아시아는 58%, 미국과 유럽은 각각 30%와 12%의 물량을 받았다.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62%로 가장 많았고 은행 22%, 중앙은행 14%, PB 2%씩 배정됐다. 미국 투자자들의 비중이 30%가 넘는 것은 한국물 시장에서는 많이 배정된 편이라는 것이 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 HSBC, 크레디아그리콜(CA), 미즈호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국민은행 투자자 지역별 분포 및 기관별 배정 현황

◇ 무디스 등급 하향 악재 피해, 한국물 인기 반영...네거티브 NIP 달성

국민은행 글로벌본드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A1(안정적), S&P A(안정적)으로 평정받았다. 무디스는 지난 4월 여신 부실화와 자산 건전성 악화로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대거 조정했다.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은 A2로 강등됐고 '부정적' 전망이 붙었다. 신한은행은 Aa3 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국민은행은 이런 소나기 속에서도 A1 등급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이 다른 시중은행 대비 개선된 효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제시 금리가 타이트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 자체의 인기도 국민은행에게는 긍정적이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한국물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형국이다. 경쟁자였던 중국의 신용등급은 Aa3(부정적)으로 신용도가 저하돼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전보다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신용도 저하의 반사이익을 한국물이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타이트해지면서 국민은행은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NIP) 없이 발행을 마무리했다. 뉴이슈프리미엄이란 통상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에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금리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과 신규로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가 같을 경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새로 발행한 채권을 투자할 유인이 적다. 통상 뉴이슈프리미엄은 양(+)의 지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투자 수요가 몰릴 경우에는 음(-)의 수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뉴이슈프리미엄은 -2bp 수준을 나타냈다. 26일 오전 아시아 장 마감때는 유통금리가 7bp 낮게 형성돼 국민은행의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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