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 호조, 효자노릇한 자회사들 현대비앤지 니켈가 상승으로 수익 개선 두드러질 듯
강철 기자공개 2016-07-28 08:11:1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종합특수강(옛 동부특수강)이 모회사인 현대제철의 실적 호조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현대비앤지스틸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 9695억 원, 영업이익 7014억 원, 순이익 413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17억 원, 312억 원씩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철강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은 8.8%로 경쟁사들보다 2~3%포인트 가량 높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6조 8190억 원, 영업이익 6080억 원, 순이익 3870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조 원, 영업이익은 1000억 원 가량 차이가 난다.
연결 실적에 더해진 매출액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은 대부분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 등 종속법인의 손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 경영진은 지난 22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연결 실적이 잘 나온 요인 중 하나로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약 20개의 종속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익 및 2분기 예상 수치를 감안할 때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 중국·동유럽 스틸서비스센터(SSC) 관련 법인들이 모회사의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현대비앤지스틸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강판(STS)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1분기 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최고 전성기였던 2012년~2013년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원재료인 니켈의 국제가가 톤당 2000달러 넘게 급등하면서 제조 마진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니켈 가격 상승에 맞춰 주요 제품인 300계 STS의 단가를 톤당 10만 원 가량 인상했다. 그 결과 전체 제품의 평균 단가는 kg당 4300~4400원까지 상승했다. 2013년 평균 단가인 4550원과 큰 차이가 없다.
업계에선 현대비앤지스틸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300억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3년,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비앤지스틸 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를 취급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상반기에 니켈 가격 상승에 수혜를 입었다"며 "현대제철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의 실적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현대제철 계열로 편입된 현대종합특수강도 상반기 130억~1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인 반기 영업이익보다 3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공장을 가동한 데 따른 원가 일부 절감 △중국 강소법인 가동 등이 수익성 증대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종합특수강은 자동차용 선재(CHQ Wire), 봉강(CD Bar) 등을 제조해 주로 수도권, 대전, 대구, 부산 등의 국내 2차 가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가공을 거친 제품들은 대부분 현대·기아차로 들어간다. 강소법인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종합특수강 관계자는 "2분기도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할 때 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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