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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위원장, 조선·해운업 여신 회수 자제 요청 8개 은행장 간담회 개최…은행권, 기업구조조정시 면책조항 요청

안경주 기자공개 2016-08-01 08:25:4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최근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 기업에 대한 시중은행의 무분별한 여신회수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임 위원장은 29일 금융감독원 연수원 회의장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8개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 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해 시중은행들의 경쟁적 여신회수 움직임이 있다"며 "경쟁적 여신회수가 확산될 경우, 정상기업도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기민감업종이라도 정상화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옥석가리기를 통해 채권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민감업종에 포함된 기업이라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 문제만 해결된다면, 향후 경영정상화에 큰 무리가 없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삼성중공업의 대출 만기연장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협조를 구한 셈이다.

임 위원장은 경기민감업종의 중소 기자재 업체와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도 부탁했다. 또 가계부채 관리와 서민금융 확대, ISA 활성화 및 성과중심문화 확산 등 최근 은행권 주요 현안에 대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상황, 은행권 수익성·건전성 제고 방안 등 그 밖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은행권 금융개혁 추진 과정에서 은행권의 협조에 감사히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금융개혁이 실질적으로 고객과 기업에게 효과가 체감되도록 은행권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담당자에 대한 면책 조항이 필요하다고 임 위원장에게 건의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관련해 가입대상 확대와 중도인출 허용범위 확대 등도 요구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앞으로도 은행장 간담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은행권 현안을 논의하고, 금융개혁 추진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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