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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셩, 일주일새 식은 열기..사드·원양자원 직격탄 [Deal Story]심사 지연, 기재정정으로 공모 최적시기 놓쳐..18일 코스닥 입성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12 16:32:2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헝셩그룹이 지난 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끝으로 공모 절차를 완료했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요예측이 두차례나 연기된 건 물론, 최종 수요예측을 앞두고 연이어 터진 악재 탓에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는 물론, 사드배치 여파로 중국 연계 사업들이 모두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마음을 잡을 방법은 없었다.

결국 청약에서 미달분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거래소 심사 연장, 금감원의 기재정정 요구가 독이 됐다. 계획했던 공모 타이밍을 몇 차례 놓치면서 씁쓸한 결과를 받아 들었다. 헝셩그룹은 기업 성장과 배당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NDR 당시 높던 인기…연이은 악재로 고개돌려"

헝셩그룹과 주관사 등 상장 관계자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헝셩그룹 IR 담당자는 "NDR 당시만 해도 공모가 최상단에 전 물량을 가져가겠다는 기관들도 있었다"며 "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인터내셔널의 주가 흐름이 좋아 기관의 수요가 많았고 충분히 밴드상단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을 앞두고 국내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염려하는 기관이 늘어났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중국의 제재가 어느 수준일지, 얼마나 지속될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관련 주식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며 "원양자원 허위공시까지 터지면서 중국기업에 투자하면 리스크는 매니저가 책임지라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7월까지만 하더라도 헝셩그룹이 가장 투자할 만한 공모주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8월 들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헝셩그룹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약 93대 1로 431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모가 하단인 3400~4000원 사이에 전체 기관 참여의 46%가 들어왔다. 주관사 관계자는 "1주일 전만 해도 공모가 하단의 가격을 예상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 사이 중국의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열기가 많이 식었다"고 말했다.

공모청약은 더 부진했다.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는 0.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건 스팩을 제외하고는 올해 처음이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불거진 중국 당국의 사드 관련 제재와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사태의 여파가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 큰 영향을 미친 탓으로 보인다.

◇금감원·거래소 이슈도 발목…최적 타이밍 놓쳐

결국 기관의 반응이 좋던 최적의 공모 시기를 놓친 게 패인이 됐다. 금융감독원의 기재 정정 요구로 수요예측은 6월에서 7월로, 또 다시 8월로 두차례 연기됐다. 당초 헝셩그룹의 수요예측은 6월 27~28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외국기업인 만큼 투자자들이 충분히 증권신고서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수요예측까지 시일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수요예측을 2주 뒤로 연기하게 했다.

연기된 일정은 7월 14일과 15일이었다. 당시 헝셩그룹은 자금관리 내부통제와 관련한 보완 조치사항을 수행할 것에 대해 거래소에 확약서를 제출한 사실을 기재했다. 확약서의 주요 내용도 공시했다. 하지만 효력발생 전 다시 한번 변동지분실체협약(VIE) 구조의 관계 회사가 발목을 잡았다.

헝셩그룹은 지난해 11월까지 변동지분실체협약(VIE)을 체결해 푸젠헝셩애니메이션유한회사(헝셩애니메이션)가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거래소 심사 당시 금감원의 입장을 확인해, 헝셩애니메이션과 체결돼 있던 VIE를 해지했다. 이 때문에 연결대상에서 헝셩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서 심사는 넉 달 가까이 연기됐다. 심사일정이 지연되면서 4분기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지난해 VIE가 해지됐지만 금감원은 중국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헝셩그룹의 주요주주인 쉬요지앙이 헝셩완구로부터 대출을 받은 점을 감안할 때 헝셩애니메이션과 헝셩그룹 간에 존재하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것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헝셩애니메이션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쉬요지앙이다. 쉬요지앙은 2013년 헝셩애니메이션의 지분 전체를 헝셩완구로부터 취득했다. 당시 헝셩완구는 쉬요지앙에게 2500만 위안(RMB)의 대출을 무이자로 제공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두 기업 사이에는 어떠한 이면 계약도 남아있지 않다"며 "VIE와 관련한 이슈는 완전히 제거된 상태"라고 말했다. 헝셩그룹은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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