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PE, 현대엘리 CB '잭팟' 터뜨릴까 작년 11월 1200억 규모 투자, 차익 400억 넘을 전망
김창경 기자공개 2016-08-23 09:21:4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CB) 투자로 대규모 차익을 거두게 될지 관심이다. 지금 수준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라면 1년 만에 400억 원이 넘는 차익 실현이 기대된다. 이음PE 설립 이래 최고의 성과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음PE가 투자한 현대엘리베이터 CB의 전환청구 기일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11월 205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음PE는 '이음제이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1200억 원 어치의 CB를 인수했다. 오는 11월 6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 CB 전환가액은 4만 8698원으로 책정돼있다. 2050억 원의 CB가 최대 421만 주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음PE의 몫은 1200억 원에 해당하는 246만 주다. CB 전량이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음 PE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8.5%로 늘어난다. 지분율 17%의 최대주주 쉰들러(Schindler)에는 뒤지지만 현정은 회장(7.4%)은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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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 지난 16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6만 8400원이었다. 올해 2월만 해도 주가가 3만 6450원에 불과했지만 현대상선 지원 부담 등을 떨쳐내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1분기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18.5%였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7대 1 무상감자를 실시했고, 6월에는 추가로 대주주 7대 1 차등감자를 결정했다.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등을 반영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은 0.5%로 아래로 하락한다. 현대상선과의 관계가 끊긴 셈이다.
덕분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와 CB 전환가액과의 차이가 벌어졌다. 지금 수준의 주가대로라면 주식전환을 위한 신주발행으로 총 주식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이론상 6만 5500원의 주가 유지가 가능하다. 이음PE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 매각해도 주당 1만 6800원, 총 410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음PE가 굳이 현대엘리베이터 CB를 만기까지 보유할 이유가 많지 않다.
이음PE는 시장에서의 주식 매각에 실패해도 현대엘리베이터 측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11월부터 1년 동안 이음PE의 CB 40%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회장 입장에서는 이음PE 지분 8.5%가 다른 곳에 넘어가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이음PE는 2017년 11월부터 행사 가능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음PE가 현대엘리베이터 투자회수에 성공하면 금액 기준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차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음PE는 2014년 10월 줄기세포치료 전문업체 메디포트스에 101억 원을 투자한 이후 올해 초 200억 원을 회수했다. 이음PE는 당시 서울투자파트너스, 수성에셋투자자문과 함께 서울투자수성이음PEF를 결성해 메디포스트가 발행하는 CB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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