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리스크, 대한항공 넘어 한진칼도 '흔들어' 관계기업 손실 반영…추가 지원 우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6-08-19 10:14:4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완충작용에도 한진해운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580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 13% 늘었다.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1076억 원이다. 2015년 상반기대비 131억 원의 손실이 증가했다.
관계기업 관련 손익이 -1321억 원을 기록하는 등 대한항공의 지분법손실이 순손실 확대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식 31%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익은 지분율만큼 한진칼의 당기순손익에 반영된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4257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33.23%) 가치가 하락하면서 2485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월 인수한 한진해운 신종자본증권 관련 1100억 원의 손상차손도 발생했다. 한진해운의 대규모 당기순손실 탓에 1135억 원의 지분법손실도 입었다. 즉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까지 한진해운 관련 472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으로 이어진다.
한진칼은 한진해운 리스크가 대한항공만큼의 직격탄은 아니지만 하반기 당기순이익은 물론 주가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이 한진그룹 계열사로 남는다면 대한항공의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진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해운업은 최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진해운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감에 따라 출자전환 등에 성공해도 빠르게 현금 고갈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한진그룹의 계열사에선 제외되지만 그동안 한진해운 지원 등으로 높아진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한진칼이 지원사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진칼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한진해운의 해결 방안"이라며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한진해운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이같은 우려가 완전히 소멸되면 탄력적으로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칼은 그동안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칼은 2013년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0%를 유지했다. 종속기업인 진에어(100%), 정석기업(48.3%), 토파스여행정보(67.4%)가 한진칼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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