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기업, 조양호 회장 한진칼 지분확보 '지렛대' 한진칼 유증용 251억 마련, 2015년 주식스왑으로 한진칼 지분율 높여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16 08:03:4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석기업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지분 확보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칼 유상증자 자금을 정석기업 지분 매각으로 마련했다. 과거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진행할 때는 정석기업 지분이 한진칼 지분으로 교환됐다. 개인으로는 조 회장이 정석기업 최대주주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정석기업 지분 8만 4530주를 정석기업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총 251억 원이었다. 조 회장의 정석기업 지분율은 27.21%에서 20.34%로 6.87%포인트 줄었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 지분 매각대금을 한진칼 신주 인수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 납부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90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납입일은 오는 16일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로 지분율만큼 한진칼 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정석기업이 지분이 조 회장의 한진칼 최대주주 자리 유지 수단으로 동원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정석기업 주식 매각가격이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 주식을 주당 29만 6966원에 매각했다. 지난 5월 한진그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정석기업 장부가액은 주당 15만 2000원 수준이다.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장부가액은 취득시점의 가격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이 장기간 정석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주식의 가치가 2배 가까이 올랐다.
정석기업의 주요 사업은 부동산 매매, 임대 등 부동산과 연관돼있다. 서울시 중구 한진빌딩 본관 및 신관, 인천시 중구 정석빌딩, 부산시 중구 정석빌딩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대료가 주 수입원이다. 한진그룹 계열사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수익이 안정적이다. 10년 넘게 매년 100억~1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30%를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를 통해 꾸준히 높은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정석기업 지분 가치를 올렸을 것"이라며 "덕분에 조 회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매각하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석기업 지분은 과거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을 높일 때도 도움을 줬다. 한진그룹은 2015년 정석기업을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고 투자 부문을 한진칼과 합병시켰다. 사업 부문은 한진칼 자회사로 뒀다.
투자 부문에는 정석기업이 기존에 갖고 있던 ㈜한진 지분 21.6%와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지분 100%가 포함됐다. 정석기업 주주들은 이 자산을 한진칼에 넘기는 대신 한진칼 지분을 받았다. 한진칼 지분 15.63%를 보유하고 있던 조 회장은 한진칼 주식 121만 주를 받았다. 지분율은 17.83%로 늘어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조 회장이 직접 20%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계열사는 정석기업이 유일하다. 조 회장은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고도 정석기업 주식 25만 476주를 들고 있다. 29만 6966원의 거래가격을 적용하면 74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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