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클라우드 강자 아마존 따라잡는다 IBM과 판교 데이터센터 개소… 하이브리드·AI 서비스로 차별화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25 16:41:5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C&C가 IBM과 협업해 판교에 구축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가동에 들어가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국내 기업 대상 클라우드 시장을 거의 독점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잡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다.SK㈜ C&C와 한국IBM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언론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개소와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소개하는 '코크니티브 클라우드 커넥트(Cognitive Cloud Connect)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박정호 SK㈜ C&C 사장과 이호수 IT서비스사업장(사장), 제프리 로다 한국IBM사장, 로버트 르블랑 IBM 클라우드 사업부문 수석부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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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로다 한국IBM 사장은 "클라우드에 비즈니스 기반을 둔 스타트업은 물론 더 많은 중견·대기업들이 IBM과 SK㈜ C&C가 준비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K㈜ C&C와 한국IBM이 이번에 오픈한 판교 센터는 IBM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9번째로 개설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로 47개에 이르는 IBM의 글로벌 센터와 연결된다. IBM이 자랑하는 인공지능(AI) '왓슨'의 언어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서든 한국어로 서비스와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센터간 데이터 전송이 무료로 제공돼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시 IT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지진과 테러 등에 대비한 국내외 데이터 백업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SK㈜ C&C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이름지은 '클라우드Z' 서비스의 또 다른 강점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고객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기존 내부 시스템을 그대로 보전·활용하면서 원하는 방식과 형태로 클라우드Z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활용 경험과 노하우가 적은 고객에게 단순히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점도 SK㈜ C&C와 IBM의 강점이다. SK㈜ C&C가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IBM이 보유한 선진 방법론 등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춘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IBM '왓슨' 기반의 SK㈜ C&C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에이브릴(Aibril)'을 통해 고객이 각종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과 산업별 특화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도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이기열 SK㈜ C&C 디지털 금융사업부문장(전무)은 "일례로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은행에 상담용 로봇 텔러를 둘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이 한국어로 상품을 물어보고 가입할 수 있게 되는데, 해당 시스템이 판교 센터에 올라가 서비스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K㈜ C&C와 IBM은 이 같은 차별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대상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이 전무는 "아마존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나 게임, 포털 등 특정 산업군에 집중돼 있다"며 "금융 등 기존 시스템과의 협업이 필요한 영역에선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가능한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로버트 르블랑 IBM 부사장은 "과거 비용 절감과 스피드 만을 강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다음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클라우드를 통해 어떤 가치를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IBM은 광범위한 데이터 기술과 서비스를 한국 기업에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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