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전실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통주와 우선주 투자자를 합쳐 총 10여 곳에 이른다. 가장 늦게 투자에 뛰어든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를 포함,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외부 자본을 유치했다.먼저 호전실업은 2013년 말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신한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총 60억 원 어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성격이었다.
보통주의 경우 당초 100% 지분을 소유하던 박용철 회장과 조카 박진호 사장이 지난해 총 32.13%를 NHN인베스트먼트, 케이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퓨처그로스(Future Growth) 투자조합' 및 '한국투자퓨처밸류(Future Value) 투자조합' 펀드 등 벤처캐피탈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각각의 보유지분은 박용철 회장이 29.42%, 박진호 사장이 38.45%로 줄었다. 이들은 올초 프랙시스로부터 세 번째 투자를 받아 다시 5%가량의 지분을 넘겼다. 프랙시스는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조성한 성장사다리펀드의 '케이그로스(K-Growth) 글로벌펀드'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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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시스는 당시 호전실업의 기업가치를 25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전실업이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제시한 주당 공모 예정가 밴드는 4만~4만 6000원이었다. 상장 후 발행주식 총수는 약 800만 주. 이를 감안한 예상 시가총액은 3200억~3680억 원으로 계산된다.
호전실업은 지난달 말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피어그룹(비교대상 기업) 주가와 공모가 할인율 등에 큰 변수가 없다면 결과적으로 시총은 3500억 원 안팎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프랙시스를 기준으로 보면 투자한지 1년도 안돼 호전실업의 밸류가 최소 1000억 원은 더 올라가는 셈이다. 프랙시스보다 앞서 투자한 FI들은 가격이 훨씬 저렴할 때 들어온 만큼 대박 수익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구주매출+신주모집' 병행 구조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해 첫 번째, 두 번째 투자를 단행한 FI 절반 이상은 바로 엑시트(자금 회수)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막차'를 탄 프랙시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구주매출에 동참하지 않고 잔류할 방침이다. 호전실업에게 앞으로도 도약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긴 호흡으로 주식을 들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FI 상당 수가 보유주식을 털고 나갈 경우 프랙시스 입장에선 호전실업 상장 직후 수반될 수 있는 주가 오버행 이슈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도 주주로 남아 있겠다는 것은 그만큼 호전실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사실 프랙시스가 호전실업을 관심있게 지켜본 것은 약 6년 전부터다. 전세계적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뜨고 호전실업이 노스페이스 등에 활발히 납품할 시점인 2010년, 그리고 언더아머를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은 시기인 2013~2014년, 총 두 차례 정도의 투자 기회가 있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 좀 더 빨리 투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호전실업이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
프랙시스 관계자는 "호전실업이 내년까지 설비 확장을 마치면, 늦어도 내후년부터는 물량 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며 "여전히 성장의 흐름이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는 회사임을 감안해 장기적인 엑시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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